현대차·기아, 일부차종 할부금리↓…르노, QM6·SM6·XM3 할인 혜택
"완성차 업체 발 빠른 대책 마련…신차 판매량 크게 영향 없을 것"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정부가 코로나19 발생 첫해부터 시행한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이달 말 종료키로 하면서 자동차 내수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다만 전문가들은 완성차 업체들이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고객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발 빠른 판촉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을 강구하고 있어 당장 신차 구매량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이달 말로 종료된다. 2018년 7월 시행 이후 6개월 단위로 연장을 거듭한 지 5년 만이다. 따라서 다음 달 부터 자동차 개소세는 승용차 출고가의 3.5%에서 5%로 1.5%포인트 인상된다.

   
▲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사진=현대차그룹

앞서 기획재정부는 자동차 개소세 탄력세율 제도를 오는 30일 자로 종료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내수 진작을 위해 재연장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자동차 산업이 호황이고, 세수 부족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기재부는 "최근 자동차산업 업황이 호조세이고, 소비 여건도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과거 코로나19에 대응한 내수진작 대책으로 (탄력세율의) 정책 목적을 달성했다고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2018년 7월부터 시행돼 온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종료된다는 소식에 훈풍이 불고 있는 자동차 내수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발 빠르게 소비자 부담 줄이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기아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고객 부담을 완화하고자 오는 7∼12월 일부 차종에 대해 무이자·저금리 특별금융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적용 차종은 현대차 아반떼와 코나, 기아 K3다. 아반떼 N,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별도로 받는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코나 하이브리드, 코나 일렉트릭은 제외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금리 인상,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으로 고객들의 차량 구매 부담이 커짐에 따라 이를 최소화하고자 저금리 할부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 '2024 넥쏘./사진=현대차

르노코리아자동차도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고객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QM6, SM6, XM3 등 3개 주요 차종에 대해 '즉시 출고' 캠페인을 진행한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이달 내 세 차량을 구매하면 6월 구매 혜택과 개별소비세 인하를 더 해 수십만 원의 할인 효과를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완성차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되지 않게 발 빠른 판촉을 시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어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신차 구매량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몇십만 원 주고 안 주고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피부로 민감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라면서도 "자동차 제작사에서 이 비용에 대한 것들을 각종 인센티브나 할인 정책 등으로 보상해 주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차 판매에 있어서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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