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참석 가능성 묻자 “허심탄회한 비핵화 대화 기대”
외교부 “한중 간 협의 없어”…박 장관-아세안 사무총장 면담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진 외교부 장관은 오는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할 가능성에 대해 “자연스러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15일 오전 서울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한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 관련 공개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에 “친강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한번 했고, 아직 대면으로 만나지는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내달 13~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아세안 및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가 잇달아 열린다. 이 가운데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안보협의체여서 특히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참석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박 장관은 역시 ARF에 외교장관회의에 최선희 외무상의 참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과 아무 조건없이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런 기회가 생기면 허심탄회하게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박진 외교부 장관./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북한은 물론 중국의 외교장관이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할지 여부가 주목받는 것은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한국 외교정책을 비판하는 도발적인 발언 때문이다. 우리정부는 싱 대사에 대해 외교관례와 외교관의 본분을 강조한 비엔나협약을 언급하며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박진 장관은 오는 16일 까으 끔 후은 아세안 사무총장과 오찬을 겸한 면담을 갖고 우리정부의 ‘한-아세안 연대구상’ 이행과 7월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와 9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준비를 논의한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아세안은 우리의 두 번째 교역·투자 대상이자 국제무대에서 핵심 협력 파트너”라며 “이번 아세안 사무총장의 방한을 통해 사무국과의 원활한 공조를 바탕으로 한-아세안 협력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이번 면담에 주한 아세안 회원국 대사 10명과 주한 동티모르대사가 동석한다”며 “박 장관은 이를 계기로 우리정부의 부산엑스포 유치 노력도 재차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계기 한중 양자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임 대변인은 “한중 간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지는 않다”며 “다만 양국 외교장관이 참석하게 된다면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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