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실화탐사대'가 2023년 보이스피싱 범죄현장을 추적한다.
15일 오후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는 가파도 땅 전쟁과 2023 보이스피싱 리포트를 주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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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 가파도 땅 전쟁과 보이스피싱에 대해 전한다. /사진=MBC 제공 |
#. 첫 번째 실화 - 가파도 '땅' 전쟁
제주도내 주요 언론사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수 십 년 동안 가파도 A식당이 저지른 충격적인 범법 행위'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을 주도한 이들은 A식당 일가가 불법 의료 시술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했고, 동네 사람들을 상대로 폭언과 협박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식당 측은 도리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A식당 측은 기자회견이 열리기 한 달 전부터 사건이 시작됐다고 한다. 문신을 한 남성들이 식당을 찾아와 A식당 일가는 물론 섬 전체를 위협했다고 주장한다. A식당 측은 이들이 한 달 동안 가파도 전역을 돌며 A식당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영업방해를 이어갔다고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게 가파도 A식당이 소유한 '땅'을 되찾기 위해서라고 한다. 도대체 인구 220명의 가파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기자회견을 주도한 김진용 씨는 35억 원 상당의 가파도 땅이 자신의 지인 양 씨가 사둔 차명재산이라고 주장한다. 양 씨 측에 의하면 실거주자가 아니면 가파도에 땅을 살 수 없었던 30년 전 가파도 주민과 A식당 명의로 땅을 사고 이를 A식당 일가에게 맡겼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양 씨가 이 땅을 다시 찾으려고 하자 A식당 일가로부터 '아이고, 나 죽었네. 다 팔고 두 필지 밖에 안 남았는데'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들었다고 한다.
반면 A식당 측은 과거 양 씨의 땅 매매를 도와준 적은 있지만 양 씨 땅을 가로채거나 부당이익을 거둔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오래 전 일이라 관련 문서나 증거가 제대로 남아 있지 않은 상황속에 과연 '진짜 가파도 땅 주인'은 누구일까.
양 씨 측은 A식당이 양 씨 차명재산을 인정하는 결정적인 증거들도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다고 당당히 말한다. 그렇다면 왜 굳이 사람들을 동원해 겁박한 걸까.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양 씨 측이 건넨 증거들을 하나씩 살펴보던 중 의외의 제보를 받는다. 2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파도 '땅' 전쟁의 진실은 무엇일까.
#. 두 번째 실화 - 2023 보이스피싱 리포트
"설마 내가 당하겠어?". 누구나 한 번쯤 이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지난 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는 2만 1800여 건이나 된다. 나날이 교묘해지는 수법에 누구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스마트폰을 해킹해 전화를 가로채고, 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금을 세탁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에 가담하게 되는 수거책 동원까지…. 2023년 더 정교해진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부터 용의자 검거 현장까지 MBC '실화탐사대'가 추적해 본다.
20대 직장인 이 씨(가명). 지난 3월 자신의 통장이 금융 범죄에 이용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발신인은 서울중앙지검의 김 검사. 자신의 통장을 가지고 윽박지르며 영상통화로 정교하게 꾸며진 사무실 세트와 검찰의 직인이 찍힌 위조 공소장을 보여줘 안 믿을 재간이 없었다고 한다.
금감원과 검찰에 확인 전화도 해봤지만, 하나 같이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소리에 결국 범죄자들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버렸다. 주변 지인들에게 급히 빌려 마련한 8천만 원을 하루아침에 잃었다는 이 씨(가명). 그런데 분명 실제 검찰 번호로 전화했는데 어떻게 보이스피싱 조직이 전화를 받을 수 있었던걸까.
생활자금을 위해 대출을 알아보던 배달대행업 종사자 주 씨(가명). 그러나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그에게 대출의 문턱은 턱없이 높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캐피털 회사에서 무조건 대출이 된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자연스럽게 이어진 상담원과의 통화에서 '더 많은 돈을 대출해 줄 테니, 저희가 지정한 장소에 가서 현금을 골드바로 바꾸세요'라는 요구를 받고 주 씨(가명)는 그들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 하지만 골드바를 구입하고 나오는 현장을 경찰이 덮쳤다. 주 씨(가명)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골드바 매매 현장에서 잡은 수거책들이 단서가 되어 강북경찰서 지능수사팀은 3개월간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해 왔다. 1차 수거책 10명, 2차 수거책 2명, 미성년자였던 3차 2명까지 치밀하게 돈을 세탁해 온 보이스피싱 조직원 14명을 체포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건 국내 총책검거. 모든 범죄를 설계했던 총책을 놓치면 결국 피해금이 해외로 유출되고 모든 수사가 수포로 돌아갈 우려가 있다. 이날 오후 9시 방송.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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