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저출생·고령화 추세로 20대 청년 인구와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쉬는 청년이 늘어났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원하는 임금 수준·근로조건의 일자리가 없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20대(20∼29세) 인구는 약 615만5000명이었다. 전년 동월 635만1000명 대비 약 19만6000명 감소한 수치다. 20대 인구는 2021년 7월 8000명 증가를 기점으로 22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들고 있다.

인구 감소 여파는 취업자·실업자 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달 2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만3000명 줄어 383만3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실업자도 작년보다 6만7000명 줄어든 24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구직도 취업 준비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청년의 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달 경제활동 상태를 물었을 때 '쉬었음'이라고 답한 20대는 1년 전보다 3만6000명 증가한 35만7000명을 기록했다. 전체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쉬었음 인구'가 증가한 연령대는 20대가 유일했다.

특히 지난달 20대 비경제활동(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 구직하지 않고 쉬는 사람) 인구 활동 상태 분류를 살펴보면, '쉬었음'이 정규교육 기관 통학 99만7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그 외 취업 준비는 33만1000명,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통학은 11만3000명에 그쳤다.

지난달 취업 의사가 있었던 20대 비경제활동 인구 중 최근 구직을 하지 않았던 이유로는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가 17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육·기술·경험이 부족해서'(16만9000명),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10만5000명)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이전에 찾아봤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에'(2만3000명), '근처에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1만 명) 등의 답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