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31·산둥 타이산)가 중국 당국의 구속 수사를 받게 됐다. 정식 재판을 받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손준호는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다.

18일 중국 매체들은 구류 상태로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아온 손준호가 구속 기한이 17일로 만료(37일간)됨으로써 구속 수사로 전환돼 계속 조사를 받는다고 전했다. 공안당국은 중국 검찰로부터 손준호에 대한 구속 비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산둥 타이산에서 뛰고 있는 손준호는 지난달 12일 상하이 훙차오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오려다가 중국 공안에 연행돼 형사 구류 상태로 조사를 받아왔다. 당초 손준호는 산둥 타이산의 승부조작과 연루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오웨이 산둥 감독과 팀 동료 진징다오 등이 승부조작과 관련돼 체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준호는 승부조작 연루를 강력히 부인했다. 

이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최근 한국 국민 한 명이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랴오닝성 공안에 구금됐다"고 밝혀 손준호가 어떤 혐의로 조사를 받는지 일부 알려졌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란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인 또는 기업 소속 사람이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손준호가 하오웨이 감독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손준호는 에이전트를 통해 뇌물 관련 혐의 역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준호에 대해 중국 공안당국이 구속 수사로 전환한다는 것은 정식으로 사법 처리 수순을 밟겠다는 것이어서 더욱 상황은 어려워지게 됐다. 구속 상태에서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되면 재판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리고 어떤 처분을 받을지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손준호의 그라운드 복귀를 기약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로 활약했던 손준호는 이번 6월 A매치 대표팀에도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구금 상태여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전한진 경영본부장 등을 중국으로 파견해 손준호를 도울 방법을 찾아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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