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와 겹쳤던 몇몇 전원회의 제외하고 사실상 처음”
“하반기에도 핵무력 증강 노선 지속…자신감 감소 시사”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16~18일 개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통일부는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연설하지 않은 것에 대해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까지 당대회와 겹쳤던 몇몇 전원회의를 제외하고 김 위원장이 전원회의에서 연설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단히 이례적인 것이 맞다. 그 이유를 정확하게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위성 발사가 실패했고, 경제성과 등에서 내세울 것이 없다는 점에서 직접 나서기가 좀 어려웠던 측면이 있지 않을까 추정된다”고 밝혔다.

   
▲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가 16~18일 열린 가운데 18일 제8기 제15차 정치국회의가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열려 결정서 초안을 완성했다고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 2023.6.19./사진=뉴스1

통일부는 이날 발표한 북한의 제8기 제8차 당전원회의 평가서에서도 “김정은 연설이 최초로 없었고, 난관의 원인을 외부 또는 하부 단위에 미루는 것으로 볼 때 ‘5개년 계획’ 이행이 부진하며, 만회에 대한 자신감도 감소되고 있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다만 “대외적으로 ‘강대강’ 기조 및 맞대응 예고를 한 것으로 볼 때 하반기에도 기존의 핵무력 증강 노선 및 주요 계기 시 도발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특히 “그동안 내부에 공개하지 않았던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사실을 알리고, 상반기 군사 부문의 가장 엄중한 결함으로 자인하면서도 책임은 실무자들에게 전가했다. 또 당적 통제 강화 기조를 강조하면서 실적 부진에 대해 지방간부들의 책임으로 돌렸다”고 지적했다.

   
▲ 북한이 16~1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를 열고 인사 문제도 토의했다고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이번에 김영철이 당의 대남기구인 통일전선부의 고문에 임명되며 대남사업에 복귀했다. 또 당 경제부장은 전현철에서 오수용으로 교체했다. 강순남 국방상은 이번 회의에서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승진했다. 2023.6.19./사진=뉴스1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당면 현안인 경제와 대남 부문에 한해 소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당 경제비서 겸 경제부장이 전현철에서 오수용으로 교체됐다. 또 김영철이 당의 대남기구인 통일전선부의 고문에 임명되며 정치국 후보위원 및 당 중앙위 위원으로 재진입했으며, 강순남 국방상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승진했다. 이 밖에 김재룡 당 규율비서가 보이지 않아 문책성 인사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올해 주요정책 집행을 위한 투쟁을 더 과감히 전개할데 대해 ▲교육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획기적 조치에 대해 ▲각급 인민위원회 일군들의 역할을 결정적으로 높일데 대해 ▲인민주권 강화에 나서는 문제에 대해 ▲당규율 건설을 심화시키기 위한 주요대책에 대해 ▲조직 문제의 6개 의정이 상정되고 논의됐다.

이 6가지 의정과 관련해 통일부는 “연초의 불안정성이 극복되고 성장률이 높아졌다고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인 성과 발표없이 ‘결점·폐단’ ‘규율 미확립’ 등을 언급하며 계획이 달성되지 못한 것을 시사했다”며 다만 “상반기 주요 성과로 기존에 강조해왔던 관개건설 목표 달성, 살림집 건설 외 유제품 공급을 부각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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