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매출 폭탄에 2020선이 무너졌다.

8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4.08포인트(1.18%) 내린 2016.21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3일부터 4거래일 동안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지수는 5.59포인트(0.27%) 오른 2045.88로 개장했지만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낙폭을 확대했다.

그리스 우려, 중국증시 폭락 등 대외 환경 악재 속에서 2분기 국내 기업의 실적에 대한 경계감과 국제유가 하락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날 외국인은 작년 12월 17일(4087억원) 이후 최대 규모인 39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97억원어치, 105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는 80억원 매수 우위를, 비차익 거래는 1658억원 매도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는 1578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화장품주 하락의 여파로 화학주가 3.37% 하락한 것을 비롯해 증권(-3.60%), 철강금속(-2.27%), 섬유의복(-1.82%), 금융업(-1.83%)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5.36%), 전기가스업(1.59%), 건설업(0.65%), 종이목재(0.65%), 비금속광물(0.11%) 등 5개 업종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부진했다. 현대차가 2분기 실적 부진 우려에 2.6% 내리며 13만원선을 반납했고, 제일모직과 POSCO도 나란히 2%대로 하락했다. 그밖에 SK하이닉스와 아모레퍼시픽, 삼성에스디에스, 신한지주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전력이 1.5% 오르며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섰고, NAVER도 소폭 상승했다. 이외 태양금속우와 SK네트웍스우가 모두 상한가로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우선주가 강세 흐름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5종목 중 4개가 우선주였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이틀간의 급락세에서 벗어났지만 3거래일 연속 하락세였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3.42포인트(0.47%) 하락한 726.2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5.82포인트(0.80%) 오른 735.46으로 장을 시작했다가 등락을 반복하다가 소폭 내림세로 방향을 잡았다.

외국인은 43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기관이 39억원어치 순매도하며 '팔자'에 동참했고 개인은 홀로 49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 통신서비스, 종이목재, 정보기기, 기타 제조, 출판매체복제, 건설, 운송장비부품, 오락문화, IT부품, 기타서비스, 반도체, 금속, IT H/W 등이 상승했고 제약, 유통, 화학, 컴퓨터서비스, 통신장비, 제조, 디지털컨텐츠, 금융, 방송서비스, 기계장비, 음식료담배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셀트리온이 4.5% 내렸고 동서는 5.90%떨어지면서 큰 낙폭을 보였다. 컴투스(-1.78%), 셀트리온(-4.57%)도 하락했다. 반면, 태웅이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고, 메디톡스(3.68%), 로엔(2.17%)은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5원 오른 1136.7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