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민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사우디아라바아에서 뛰게 될까. 오일머니를 앞세워 세계적 축구스타들을 수집하고 있는 사우디가 손흥민에게도 엄청난 거액을 제시하며 영입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0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클럽이 토트넘으로부터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6500만 달러(6000만 유로, 약 840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에게 러브콜을 보낸 구단은 2022-2023시즌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우승을 차지한 알 이티하드로 알려졌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 매체는 손흥민이 4년 계약에 연봉 3000만 유로(약 420억원)를 제시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적료와 4년 연봉을 합하면 1억 8000만 유로(약 252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계약 규모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돈 많은 클럽들이 특급 스타들에게 계속 손을 뻗치고 있는 상황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미 알 나스르에 입단해 뛰고 있으며, 리오넬 메시는 알 힐랄의 강력한 콜을 받았지만 고심 끝에 거절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향했다.

알 이티하드의 경우 최근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골잡이 카림 벤제마 영입에 성공했다. 이에 알 이티하드는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 영입에도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손흥민이 사우디로 향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보도된 이적료나 연봉은 분명 혹할 수준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받는 연봉은 998만 파운드(약 164억원)로 알려져 있는데 그보다 2.5배가 넘는 놀라운 금액이다.

그렇다 해도 토트넘이 손흥민을 내줄 것 같지는 않다. ESPN 역시 토트넘이 손흥민 이적에 관심이 없다며 이적 성사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8위로 떨어져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에도 못 나가게 된 토트넘은 어떻게든 팀을 재건해야 하는 처지고, 팀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을 다음 시즌 구상에서 뺄 수 없다. 토트넘은 이적을 원했던 간판스타 해리 케인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손흥민은 2025년까지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구단 동의 없이 움직일 수 없다.

물론 이적 시장에는 늘 변수가 존재한다. 알 이티하드 측의 제안이 워낙 파격적이고 베팅 금액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한편, 손흥민은 현재 대표팀에 소집돼 있다. 시즌을 마친 직후 스포츠 탈장 수술을 한 후유증으로 지난 16일 열린 페루전에는 결장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20일 열리는 엘살바도르전도 손흥민이 선발로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지만 교체 출전 가능성은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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