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기술협력…유엔 상임이사국-비상임이사국 간 이슈 공조
북핵·북한 인권, 정상회담 주요의제…경제안보 확대까지 긴밀 논의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대한민국-프랑스 공동 언론발표를 갖고, 첨단기술 및 미래전략산업에 대한 협력 강화를 합의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전,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세계가 불확실성과 복합위기에 직면한 지금 양국 협력은 첨단기술과 미래전략 산업 분야로 확장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오늘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실질적 경제협력 증진과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프랑스는) 우주, 항공 등 미래 전략산업 협력도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며 "(프랑스는) 6.25 전쟁으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가 위기에 놓였을 때 달려와 준 진정한 우방국"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낯선 나라, 낯선 국민을 위해 3421명 프랑스 참전용사가 치른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 도움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경제 대국으로 발전했고 영화 기생충을 만든 나라가 됐고 파리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케이팝의 나라가 됐다"고 덧붙였다.

   
▲ 윤석열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23년 6월 20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대한민국-프랑스 공동 언론발표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공동 언론발표에서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 국가로서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유럽에서 인태 전략을 선도하는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세계 평화에 대한 도전"이라며 "대한민국은 차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해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발표문 마지막에서 "오늘 회담이 양국 간 오랜 우호 협력 관계를 더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을 한국에서 다시 뵙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국제법 상 공동 약속에 의거해 북핵 위협에 대한 결연한 대처를 위해 프랑스가 한국을 지지할 것"이라며 "불가역적 북한 비핵화를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한국이 비상임이사국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진출한 것을 축하한다"며 "이는 한국과 프랑스가 긴밀히 공조할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한 목표에도 합치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전략산업 협력 강화와 관련해 "산업 다수 분야의 협력 잠재력을 확신한다"며 "에너지, 반도체, 인공지능, 원자력발전, 우주, 방위산업, 항공 분야 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내일 한국 경제사절단을 만나 프랑스의 노력을 설명할 것"이라며 "양국 산업은 경제 이상으로 정체성을 구성하고 있고, 양국 유대 관계에 대해서도 빼놓으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한화 재단과 퐁피두 파트너십이 (양국 유대 관계에 대한) 그 본보기"라며 "우리의 유대는 한국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무한한 동경을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공동 언론발표 후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후 30분간 배석자 없이 진행하는 단독회담을 치른다. 이 자리에서 양 정상은 격의없고 솔직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