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조속히 호응해오기 바라”
“北 올바른 변화 유도하면서 새 통일미래 준비 중요 과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1일 “기후·환경 문제는 남북의 공동 대응이 필수이며, 실천 또한 어렵지 않다”며 “산림 조성 및 복원, 병해충 공동방제 등 이미 합의한 사업들이 있어서 북한이 호응하기만 한다면 바로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백범김구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남북 산림협력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통해 “우리모두의 생존과 직결된 환경의 문제인 만큼 북한당국이 하루 빨리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조속히 호응해 오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장관은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 산사태, 병해충 등 산림 관련 재난재해가 부쩍 늘고 있다”며 “북한의 경우 무분별한 개간과 벌목으로 인해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최근 북한이 겪고 있는 식량난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기후환경 변화에 대응해나가는 과정에서 북한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며 “정부 출범 이후 북한에 꾸준히 제안해온 ‘담대한 구상’의 초기 조치와 ‘그린데탕트 사업’이 대표적이다. 농업, 산림, 식수, 위생을 비롯해 미세먼지와 재해재난, 생태계 보존 등에 이르기까지 남북이 함께할 수 있는 여러 협력사업들이 준비되어 있다”고 했다.

   
▲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1일 백범김구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남북 산림협력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6.21./사진=통일부

그러면서 “거듭 강조하지만 어떤 정치적 의도나 목적을 담고 있지 않다. 한반도에 함께 살고 있는 남북의 우리동포들이 보다 자유롭고 평화롭고 깨끗한 환경에서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개척해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이날 “한반도 주변정세가 녹록치 않다. 남북대화는 단절되고 북한의 핵위협이 지속되면서 한반도 긴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국제질서가 급속히 재편되는 가운데 우리 외교환경과 글로벌 경제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현 정세를 진단했다.

또 “이러한 전환기를 맞아 우리가 과연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때이다. 저는 북한의 올바른 변화를 유도하면서 차분하게 새로운 통일 한반도의 미래를 준비해나가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북한의 행동과 주변정세는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만큼 일희일비하지 않고 흔들림없이 중심을 잡아나가야 할 때”라면서 “동시에 계속되고 있는 남북 간 대치 상황을 해소할 수 있도록 군사안보적 부담이 덜한 ‘쉬운 접점’을 찾는 일도 필요하다. 남북 산림협력이 이런 여러 목표를 충족시킬 최적의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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