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소진 후 매수심리 회복 및 재건축사업 기대감 확대 영향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폭이 지난해 7월 이후 약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급매물이 소진된 후 매수 심리가 일부 회복되고 재건축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5월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04% 하락했다. 하락폭은 지난해 8월(-0.04%)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도 0.03% 하락하면서 약 1년 만에 보합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1·3 대책 이후 가격 급락세는 완화됐지만, 2월 이후 노후계획도시 특별법(1기 신도시 특별법)이 가격 흐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면서 경기 부천, 성남, 수원을 중심으로 수도권 하락폭이 확대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시중은행 대출금리 조정 기조가 이어지고, 급매물 소진 후 매수 심리가 다소 개선되면서 가격 하락폭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평균 매매 변동률보다 하방 압력이 컸던 서울은 지난달 중순 이후 보합 지역이 늘고 송파, 강동구 등 일부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6051만 원으로 하락기 직전 가격과 비교해 464만 원이 떨어졌다. 강동이 1744만 원, 송파가 833만 원, 노원과 금천이 각각 453만 원의 격차를 보였다. 하락폭이 컸던 지역일수록 빠른 속도로 가격이 회복되고 있다. 

용산이 유일하게 1년 전 가격보다 소폭 올랐다. 집무실 이전,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용산공원 조성 등 호재가 뒷받침되면서 하락기에도 가격방어에 성공했다.

투자재 성격이 강한 재건축아파트는 실수요 중심의 일반아파트보다 거시경제, 금융환경, 정부정책 등에 따라 가격 민감도가 크다. 최근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 하락세 둔화는 규제완화 효과와 금리 변동성이 낮아짐에 따라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여전히 거래량이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고 경기둔화, 공사비 인상, 관련법(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완화·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제정 지연 등 투자 여건이 가변적이기 때문에 성급한 매수 판단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재건축사업이 시작부터 완공하기까지 약 10년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장기투자 관점에서 단지별 사업 현황과 진행 속도를 지켜보며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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