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빗길 치사율 일반도로 대비 4배↑ "감속운전 중요"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에게 빗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운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 지난해 7월 경부고속도로 양산분기점 인근 승용차 추돌 사고 사례./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25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빗길 교통사고는 총 6만 9062건이다. 특히 장마철인 7월과 야간 시간대의 발생률이 높고, 치사율이 맑은 날의 약 1.4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의 속도가 빠른 고속도로의 빗길 사고 건수는 전체 건수의 2.6%에 불과하나 치사율은 8.7(명/100건)로 전체 대비 4배 이상 높다. 맑은 날의 치사율은 1.5(명/100건) 수준이다.

빗길운전은 가시거리 감소로 시야 확보가 어렵고 방어운전에 제약이 따른다. 또한 노면이 젖은 상태에서는 타이어의 마찰력 감소로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제동 거리가 평소보다 늘어나는 등 교통사고 위험이 증가한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속도를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로교통법에서는 노면이 젖어 있거나 폭우 시 제한 속도의 20%에서 50%까지 감속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충분히 확보해 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차량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물이 젖은 곳을 지날 때 발생하기 쉬운 수막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타이어의 마모 여부를 반드시 점검하고 적정한 압력의 공기를 넣고 운행해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실험 결과에 의하면 젖은 노면에서는 타이어 마모상태에 따라 제동 거리가 최대 1.5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리창을 닦아주는 와이퍼가 낡았거나 고장이라면 원활한 시야 확보를 위해 교체하고, 주간보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 빗길운전에 대비해 출발 전 등화장치를 점검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도로 배수시설 및 취약구간 사전보수 등 빗길 주행 안전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운전자분들도 장마철 감속 운전과 안전거리 확보 등의 기본수칙을 꼭 지켜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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