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러시아 정부가 무장반란 혐의로 용병그룹 수장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린 가운데, 해당 인사 또한 ‘모스크바 진격’을 위협하며 응징을 선언해 긴장감이 제고되는 모습이다.

   
▲ 블라디미르 푸틴(사진)의 러시아 정부가 무장반란 혐의로 용병그룹 수장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린 가운데, 해당 인사 또한 ‘모스크바 진격’을 위협하며 응징을 선언해 긴장감이 제고되는 모습이다. /사진=크렘린궁 영상 캡처


24일 연합뉴스는 이날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의 보도를 인용하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자신과 부하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음성 메시지에서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에 진입했으며 현재까지는 어떠한 저항에도 직면하지 않았다’며 "우리의 길을 막는 누구든 파괴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또 그는 "우리는 끝까지 갈 준비가 됐다"며 “러시아 군부와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를 처벌하길 원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러시아 정규군에 자신들을 막지 말아달라는 촉구의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그는 "이건 군사 쿠데타가 아니라 정의의 행진"이라고 반복했다.

프리고진에 체포령을 내린 러시아 크렘린궁은 러 검찰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 시도를 보고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24시간 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프리고진이 용병들을 동원해 무장반란을 실행에 옮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의 내란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타스 통신은 바그너그룹이 러시아 국방부 등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해 수도 모스크바 일대의 모든 주요 시설과 정부 및 운송 기반시설의 보안 조처가 강화됐다고 보도했고, AP 통신은 군용차량들이 모스크바 시내를 질주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러시아에 대한 반격을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도 러시아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애덤 호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러시아와 바그너 그룹의 상황을 주시하고 이와 관련해 동맹국, 파트너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