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한국전력이 올해 두 차례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했지만 2분기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등에 따라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 가능성도 있지만, 전기요금 추가 인상 문제를 검토할 여지는 여전하다는 관측이다. 

   
▲ 한국전력 본사 전경./사진=한전 제공


2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한전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손실은 1조3705억 원으로 예측됐다.

한전의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4분기 10조8000억 원으로 정점에 달했다가, 올해 1분기 6조2000억 원으로 줄었다. 이어 올 2분기 1조 원대로 축소된 흐름이다. 

지난해부터 전기요금이 다섯 차례에 걸쳐 39.6%(1kWh당 40.4원) 올랐고,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 추세를 보여 올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2분기 전력 판매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26.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화 효과로 연료비와 구입 전력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17.9% 감소해 적자 축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한전의 재무 위기 극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전은 2021년 5조8000억 원, 지난해 32조60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2021년 이후 누적 적자는 46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들어서도 한전의 재무위기는 심화하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한전채 발행 잔액은 77조4000억 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발행액이 9조 원 더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으로 한전이 5조 원대 영업 적자를 내면서 작년 말 기준 192조 원에 달한 한전의 총부채가 올해 말 약 200조 원으로 8조 원가량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누적 적자를 개선하려면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파는 ‘역마진 구조’를 해소하면서,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정부는 물가상승에 따른 국민 부담 등을 고려해 올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하고 ‘속도 조절’에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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