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여 힘든 계층 '각광'
[미디어펜=이승혜 기자] 발기부전 치료제에 국한됐던 필름 제형 의약품이 시장 전반으로 나서며 업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필름형은 정제형이나 분말형과 달리 얇은 필름처럼 생긴 종이를 혀에 대고 녹여서 흡수시키는 형태로 물 없이 복용할 수 있고 휴대가 간편해 환자의 편의성을 높여 의약품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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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기부전 치료제에 국한됐던 필름 제형 의약품이 시장 전반으로 나서며 업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사진=화이자 제공 |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독점해왔던 '비아그라' 특허가 2012년 5월 만료되자 제네릭 의약품이 대거 시장에 등장했다. 이들은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거듭했고 이 과정에서 필름 제형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필름 제형에 대한 시장 선호도가 높아지며 마케팅과 영업활동도 활발해졌으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출 실적이 날로 성장하고 있다.
오는 9월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에 국내 의약업계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웅제약과 광동제약, SK케미칼 등은 시알리스 제네릭 의약품으로 필름 제형을 전면에 내세워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쟁을 위해 필름 제형을 선택한 제네릭 의약품과 달리 특허 침해를 피하기 위해 필름 제형을 택해 차별화를 둔 경우도 있다.
한국BMS제약 ‘바라크루드’와 겹치지 않기 위해 대웅제약, 씨티씨바이오 등은 B형간염 치료제로 필름 제형을 선보였고 서울제약은 정신질환 치료제 ‘아빌리파이’를 필름 제형으로 공개했다.
더불어 천식 치료제 ‘싱귤레어’, 위궤양 치료제 ‘가스론엔’에도 필름 제형이 등장해 국내 제약사의 필름 제형 개발의 열기가 뜨겁다.
필름 제형은 그간 노인, 영유아, 중증환자 등 캡슐 형태 의약품을 삼키기 힘든 계층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치매나 정신분열증 등 정신신경계 질환 환자 등 투여가 힘든 사례에도 필름형이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필름형의 위상이 크게 부상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필름형 약품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분야”라며 “특정 환자 뿐 아니라 아프리카 등 물 부족 국가에서도 전망이 기대된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필름형 의약품 연구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