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취소·무순위 등 2가구 공급에 93만명 신청…역대 최고 경쟁률
6억 시세차익·전매 등 선택지 다양·최근 분양가 상승 등 원인 꼽혀
내달 3일 인천 '주안 극동스타클래스 더 로얄' 무순위 청약 예정
[미디어펜=김준희 기자]당첨 시 시세차익 6억 원가량 기대 가능해 이른바 ‘로또’로 불렸던 흑석자이 무순위 청약에 93만여명이 몰린 가운데 향후 ‘줍줍(줍고 줍는다)’ 일정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서울 동작구 '흑석자이' 무순위 청약에 총 93만명이 몰렸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7일 업계에 따르면 흑석자이는 전날 진행된 계약취소주택 1가구 및 무순위 1차 1가구 등 2가구 공급에 총 93만4728명이 몰렸다. 무순위 1차 물량인 전용면적 59㎡에는 총 82만9804명이, 계약취소주택인 84㎡에는 10만4924명이 신청했다.

이는 무순위 청약 대상이 전국으로 확대된 올해 3월 이후 역대 최다 지원자다. 특히 지난 2020년 12월 서울 은평구 ‘DMC파인시티자이’ 무순위 청약에서 나온 역대 최고 경쟁률인 29만8000대 1을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흑석자이 무순위 청약은 공급 전부터 ‘로또 줍줍’ 물량으로 주목받았다. 흑석자이 분양가는 무순위 1차 59㎡가 6억4650만 원, 계약취소주택 84㎡가 9억6350만 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 최고 거래금액이 59㎡ 12억7000만 원, 84㎡ 16억5000만 원임을 감안하면 6억 원가량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높은 관심도 탓에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는 청약 접수가 시작된 26일 오전 9시부터 접속 폭주로 인한 사이트 마비 현상을 겪기도 했다.

이처럼 역대급 지원자가 몰린 원인으로는 무순위 1차 물량 기준 규제 완화로 인해 거주지 제한 및 청약 통장·주택 보유 여부 등과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었다는 점이 꼽힌다.

전매제한과 실거주 의무, 재당첨 제한 등도 적용되지 않아 당첨 후 선택지도 다양했다. 전세 등 임차를 주는 것은 당첨 즉시 물론 시세대로 되파는 것도 가능했다. 현재 흑석자이 전세가격은 59㎡가 6억~7억 원, 84㎡가 8억 원에 형성돼 있다.

계약취소주택인 84㎡의 경우 서울 거주 및 무주택자 등 요건이 있을뿐더러 재당첨 제한 등이 적용돼 무순위 물량에 비해서는 신청자가 덜했다.

최근 공사원가 상승 등으로 인해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는 점도 수요자들이 무순위 물량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941만4000원, 3.3㎡당 3106만6200원으로 3100만 원을 넘어섰다. ㎡당 분양가는 전년 동기(855만 원) 대비 10.11% 상승했다.

여기에 규제 완화 등 요인까지 겹치면서 무순위 청약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올해 전국 무순위 청약 아파트 경쟁률은 1922가구 공급에 19만2820명이 신청해 평균 100.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경쟁률이 15.5대 1(7623가구 모집, 11만7932명 신청)이었던 것과 비교해 6배 넘게 상승한 수치다.

윤지해 부동산R114 팀장은 “흑석자이 시세차익을 감안해도 분양가가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주택시장에 대기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이라며 “분양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는 점도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역대급 로또 줍줍이었던 흑석자이 청약이 마무리되면서 향후 무순위 공급 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내달 3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 극동스타클래스 더 로얄’은 59㎡ 4가구에 대한 3차 무순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타입 분양가는 3억6630만~4억1570만 원이며 오는 6일 당첨자 발표 및 13일 계약 진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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