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감산 효과, AI 수요에 '순항'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에서는 어떤 업종이 가장 주목을 받을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일제히 ‘반도체’를 꼽았다. 엇갈리는 증시 전망 속에서도 반도체만큼은 메모리 감산 효과와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순항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증권업계에서 올 하반기 증시서 주목할 업종으로는 '반도체'를 꼽았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하반기 증시를 바라보는 전망은 사뭇 달랐다.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키움·신한투자·대신증권 등 대형 증권사 10곳 가운데 6곳은 상승을 예측하고 있지만, 나머지 증권사들은 약세 또는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코스피 변동폭을 고점 기준으로 보면 △메리츠증권 2500∼2900p △한국투자증권 2500∼2750p △KB증권 2520∼2720p △NH투자증권 2450∼2700p △삼성증권 2350∼2650p 등 순이다. 

비록 증시 전반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렸지만, 유망 업종으로 공통 거론된 것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에 AI향 새로운 수요가 업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평가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1년 상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2022년 하반기부터 안정화되기 시작했다”면서 “가트너(Gartner) 반도체 재고 인덱스 기준 현재의 공급 과잉 상황은 올 2분기 고점 형성 후 하반기 안정화 흐름이 전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과 주요 제품(자동차 등)의 판매 호조가 반도체 재고 소진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여기에 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 443억달러에서 오는 2027년 1120억달러로 연평균 20% 성장이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4월 말 증시가 ‘실적장세’로 넘어감에 따라, ‘경기민감주(IT소부장, 소재·산업재)’에 긍정적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서 “반도체도 여기에 포함되는데, 특히 ‘반도체 후공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과거 패턴을 본다면, 2분기 실적시즌엔 ‘숨 고르기’가 나타날 수 있지만 큰 폭의 언더퍼폼(시장 수익률 하회)이 나타난 경우는 드물다”면서 “반도체 주가는 경기사이클이 꺾이기 2~3개 분기 전에 먼저 피크아웃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같은 점을 감안하더라도내년 초까지는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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