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지난 며칠간 이어지던 집중호우가 밤사이 잠잠해지면서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 지난달 30일 경북 영주시 상망동 주택 매몰 현장에서 집기들이 진흙에 파손돼 있다./사진=연합뉴스


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호우특보가 모두 해제되면서 이날 오전 8시부로 풍수해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해제했다.

행안부는 이번 호우로 지난 27일 오후 10시부터 중대본을 가동해왔으며 한때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로, 중대본을 비상 2단계로 상향한 바 있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3단계 순으로 올라간다.

이번 호우에 따른 인명피해는 2명으로 집계됐다. 전남 함평군에서 지난달 27일에는 저녁 집중호우로 하천물이 불어나자 수문을 점검하러 나갔던 수리시설 감시원이 실종됐다가 이틀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30일 경북 영주시 상망동에서는 오전 4시 43분께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 안에 매몰됐던 생후 14개월 여아가 숨졌다. 아이는 오전 6시 40분께 토사 속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산사태로 많은 양의 토사가 순식간에 산 아래 있던 집을 덮쳤고 당시 집 안에 있던 성인 7명과 아이 3명 중 아이가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경찰의 설명이다. 

경기 용인시 청미천 장호원교 인근 하천에서 수영하던 10대가 실종됐다가 지난달 29일에 숨진 채 발견되기는 했으나 중대본은 사망 사유를 호우가 아닌 '안전 사고'로 분류하고 인명 피해 집계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된 인원은 12건 26명이다. 도로 장애물 제거와 간판 철거 등 617건을 안전 조치하고 160개소 339t 급배수를 지원했다. 

전남과 경북 등에서는 토사유실, 사면붕괴·침수 우려 등으로 최소 355가구 504명이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일시 대피했다. 경북 봉화군 봉성명 일대 185가구는 지난달 30일 오전 0시 45분부터 2시까지 정전을 겪었다.

지난달 27~28일에는 88건(사유시설 13건, 공공시설 75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유시설 중 농작물의 경우 4375.4ha(헥타르)가 침수 또는 유실·매몰 피해를 봤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ha)의 약 15.1배에 달한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시설 피해는 집계 중이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파악된 것만 60건(사유시설 35건, 공공시설 25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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