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유통업계 첫 PB 상품 가격 인하 결정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편의점이 자체 마진까지 축소하면서 물가 안정화에 동참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의 권고에 따라 일부 식음료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보류 또는 취소했지만, 유통 업체가 자체 브랜드(PB) 상품 가격을 내리는 것은 처음이다.

   
▲ 소비자가 CU 매장에서 PB 브랜드 득템 상품을 골라담고 있다./사진=BGF리테일 제공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씨유(CU)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3사는 PB 물품 가운데 생수와 우유 등 주요 생필품을 선정해 자체 마진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CU가 이번에 가격을 내리는 품목은 HEYROO 스낵 3종과 우유 2종으로 HEYROO 통밀 고구마형 스낵, 통밀 왕소라형 스낵, 통밀 오란다 스낵과 HEYROO 흰우유 1ℓ, 우유득템 1.8ℓ이다. 해당 상품들은 월평균 20만 개가 넘게 팔리는 인기 제품이다. 이들 모두 이달부터 기존 가격에서 100원씩 인하된다. 

이번 PB 상품 가격 인하는 중소 협력사들이 대부분인 납품처 공급가에 대한 조정 없이 CU의 자체적인 마진을 축소해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PB 세븐셀렉트 과자2종과 음료2종에 대해 각 100원씩 가격 인하를 단행한다. 

‘세븐셀렉트 동원참치라면’·‘세븐셀렉트 매운맛양념육포’·‘세븐셀렉트 우리맛밤’ 등 PB 상품 9종에 대해서는 원가는 5~10% 인상하되, 판매가는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PB제조사들이 중소기업인 점을 감안해 공급가는 조정하지 않고, 세븐일레븐 자체 마진을 축소하는 식이다. 

또 세븐일레븐은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정가 900원의 ‘풀무원워터루틴(500㎖)’ 생수를 파격 할인가인 100원에 판매한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에서는 택배서비스를 업계 최저가인 7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벌인다.  

   
▲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24 매장에서 소비자가 할인 행사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도 생수와 페트커피, 우유 가격을 동결하고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 줄이기에 나섰다. 

올해 말까지 PB ‘아임e 하루이리터 500㎖ 생수’, ‘아임e 500㎖ 페트커피’ 4종, ‘아임e 하루e한컵우유 1ℓ’의 가격을 인상 없이 유지한다. 

이마트24는 또 물가 안정을 콘셉트로 2000여 종에 달하는 역대 최다 증정 행사를 벌인다.
7월 한 달간 육개장·컵누들 등 컵라면과 진라면·참깨라면·신라면블랙 등 봉지라면 60여 종에 대해 1+1, 2+1 덤 증정을 한다. 여름철 고객이 많이 찾는 비빔면과 쫄면은 2+1 행사와 함께 ‘수박도시락’을 증정한다. 

롤티슈, 미용티슈, 생리대 등 제지류와 치약, 치솔, 가글, 샴푸, 세제 등 위생·생활용품 등 4백여 종의 생필품에 대해서도 1+1, 2+1 혜택을 제공한다.

편의점 업계는 이달 예정됐던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도 보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진형 세븐일레븐 상품전략팀장은 “최근 지속되는 고물가 속에 소비자 부담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세븐일레븐도 책임있는 자세로 임하기 위해 자체 브랜드 상품에 대한 가격 인하, 할인행사 등에 나섰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생활 플랫폼으로서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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