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사무총장, 2일 기자간담회서 "여당 대표, 입에 담지 못할 망언"
[미디어펜=성동규 기자]여야 간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는 모양새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기념행사 발언에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의 '마약' 발언까지 더해지자 더불어민주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2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했다고 야당을 향해 '마약에 도취됐다'고 하는 게 도대체 여당 대표의 입에서 나올 말이냐"고 힐난했다. 

조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전 정부를 향해 '반(反) 국가세력'이라고 하더니 여당 대표마저 그에 편승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 김 대표님, 정신 차리라. 자기 존재감 과시를 그런 식으로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그러면서 "정부·여당의 책임회피를 위해, 참사마저 정쟁화하는 여당 대표의 망언이야 말로 비정함을 넘은 참으로 파렴치한 수준"이라며 "이태원참사가 발생하고 8개월이 지났지만, 윤석열 정권의 단 한 사람도 책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날 김 대표는 울산지역 행사에 참여한 후 YTN 취재진과 만나 야당의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한 질문에 "민주당이 불치의 질병에 걸린 것 같다. 마약에 도취돼 참사마저도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아주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김 대표가 사과하지 않으면 국회 윤리특위 제소 등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중에라도 사과하지 않고 뭉갠다면 적절한 당 차원의 조치,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9일에 단행한 장·차관 인사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조 사무총장은 "통일부장관 후보자에 적대적 대북관에 매몰된 사람을, 국민권익위원장에는 권력에 기댄 BBK 정치검사를 지명하고 국가공무원 교육을 책임질 인재개발원장에 극우 유튜버를 임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통일부를 해체하고, 국민 권익을 정치검사의 잣대로 재단하고, 극우 유튜버를 내세워 공직사회를 극우판으로 만들겠다는 것인가"라며 "이번 개각은 국민통합을 포기하고 기어이 극우 정권의 길을 가겠다는 선언"이라고 했다.

덧붙여 "윤 대통령께서 태극기부대의 수장을 자처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이번 개각은 국정을 쇄신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짓밟은 개각"이라며 "즉각 '극우 개각'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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