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엎치락뒤치락 여객 수 2위 쟁탈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제주항공의 여객수가 아시아나항공을 웃돌았으나 2분기 다시 아시아나항공이 역전에 성공했다.

   
▲ ‘A321NEO’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2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5월까지 국내선·국제선 누적 여객(출발기준) 368만5487명을 기록하며 제주항공(351만54명)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실적이 잠정 집계된 6월에도 아시아나항공은 80만9802명을 기록하며 제주항공(72만3192명)과 격차를 벌렸다. 이를 합한 상반기 누적 여객 실적은 아시아나항공이 449만5289명, 제주항공이 423만3246명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에 여객 실적이 밀리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제주항공은 211만5532명을 실어날랐다. 대한항공에 이은 국적사 2위다. 아시아나항공은 208만1264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실적을 처음 넘어선 것은 2021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여객수가 줄어 대형항공사들이 화물 운송에 주력하자 무착륙 비행과 국내선 운항으로 승객과의 접촉을 늘린 제주항공의 전략이 통한 덕이다. 

지난해에도 일본과 동남아 리오프닝에 선제적으로 대비한 제주항공이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올해 2분기 저비용항공사들이 운항할 수 없는 장거리 노선 여객 실적이 회복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제주항공을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 로스앤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에 4만4000여 명을 실어날랐다. 또 지난 4~5월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공항에서 한 번이라도 항공편을 운항한 공항은 61곳으로, LCC 1위 제주항공(36곳) 대비 25곳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은 휴가철이 돌입한 만큼 여객 실적 끌어올리기에 고삐를 죄면서 수송실적 2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이달부터 순환 휴직 중이던 객실승무원 전원을 복귀시키고 휴가철 여객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고 휴직을 시작한 지 약 40개월 만이다. 국제선 증편도 꾸준히 단행 중이다. 매일 운항 중이던 인천~나고야 노선은 이달부터 오후편도 편성해 운항을 시작한다. 오는 28일부터는 매일 2회씩 운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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