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일본이 미국의 쇠고기 수입을 늘려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실무협의에서 자국산 쇠고기의 저관세 대미수출 쿼터를 현행보다 10배 확대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협상 소식통들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은 이날 도쿄에서 끝난 이틀간의 미일 TPP 실무협의에서 일본 측이 일본산 쇠고기에 대한 저관세 쿼터를 현재 연간 200t에서 2000t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 측도 일본산 쇠고기 수입 쿼터의 증대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수량과 시기를 놓고선 아직 교섭이 진행 중이다.
이번 실무협의는 아마리 아키라 일본 TPP 담당상과 마이클 프로먼 미국 무역대표가 오는 28~31일 하와이에서 개최하는 TPP 참가 12개국 각료회의에 맞춰 별도 회동하기 앞서 양국 간 현안을 조율하려고 열었다.
현재 미국은 일본산 쇠고기에 대해 kg당 4.4%의 관세율을 부과하지만, 수입량이 200t을 넘으면 큰 폭으로 관세율을 올리게 돼 있다.
작년 일본은 1251t의 쇠고기를 수출했으며 이중 153t이 미국으로 들어갔다. 일본은 오는 2020년까지 쇠고기 수출량을 4000t으로 늘릴 방침이다.
일본은 미국산 쇠고기에 매기는 38.5%의 현행 관세율을 TPP 협정 발효 후 15년 동안 9%까지 인하하게 돼 있어 자국 내 소 사육 농가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그래서 TPP 협정에 따라 일본산 쇠고기의 저관세 대미수출 쿼터가 확대되면, 사육농가에 대한 피해를 덜고 일본의 고급 쇠고기 '와규'에 대한 국제적 평판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