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주년 한국맥도날드, 오프라인 간담회 열어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한국 진출 35주년을 맞은 맥도날드가 ‘찐친(진짜 친구)’이 되겠다며 이례적으로 대표이사가 참석하는 축하 자리를 만들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올해는 한국맥도날드 두 번째 여성 CEO, 김기원 대표의 공식 취임 1주년이기도 하다. 

5일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창립 35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사사(社史) 2권을 소개하고,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 5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국맥도날드 창립 35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왼쪽부터) 이해연 최고 마케팅 책임자와 김기원 대표, 심나리 홍보 및 대외협력 총괄상무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미미 기자


앞서 한국맥도날드 간담회는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2020~2021년의 경우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사전에 촬영한 인사 영상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송출하고,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미리 받아 답하는 형식이다. 

이날 간담회는 “더 가까운 곳에 있는 찐친이 되겠다”는 김 대표의 말 그대로 예년보다 진솔했다. 회사 매각 관련이나 적자폭 개선방안 등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질문이 실시간으로 쏟아졌지만 김 대표는 피하지 않고 최대한 구체적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동원그룹과의 매각 협상이 무산된 이후,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를 찾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단기적 수익을 목표로 하는 매각과 속성이 다르다. 우리는 ‘전략적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발전적인 파트너를 찾고 있고, 여러 옵션들을 검토해 적절한 시기가 되면 얘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권고 이후 식품업계에 가격인하 바람이 부는 것과 관련, 햄버거 업계로서의 입장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김 대표는 “밀 가격 인하 하나만으로 햄버거 가격을 결정하기는 어렵다”며 “절대적인 가격인하 보다는 가성비 좋은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흑자전환 가능 여부 질문에 대해서는 다소 난감한 기색을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회사의 역사를 기념하며 임직원을 빼놓지 않는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기업들은 통상 10년 단위로 기념식을 치른다. 이번에 한국맥도날드가 35주년을 특별히 챙긴 것은 30년 이상 장기근속한 직원들을 고려한 조치다. 

   
▲ 5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국맥도날드 창립 35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임직원을 비롯해 협력사, 가맹점주 등 다양한 참석자들이 특별한 세리머니를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사진=한국맥도날드 제공


심나리 홍보 및 대외협력 총괄상무는 “회사에 30년 이상 재직자들 한명 한명이 다 살아있는 역사인데 40주년 되어서 (기념식을) 하려고 하면 퇴직 했을 수도 있지 않나. 이들을 빠르게 기록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번에 사사를 발간하고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3월 기준 한국맥도날드에서 최장기 장애인 크루의 근속 기간은 21년에 달한다. 최고령 시니어 크루는 80세다.  

여성 CEO를 기용한 대형 버거업체는 국내에서 한국맥도날드가 유일하다. 

김 대표는 코카콜라, SBS 미디어 홀딩스, 프록터 앤드 갬블(P&G)에서 20년 이상 마케팅 전략 및 실행을 맡았다. 2020년 4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한국맥도날드에 합류해 2022년 5월1일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한 ‘The BTS 세트’와 한국의 맛, 베스트 버거, 맥카페 등의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하며 핵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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