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 뉴스팀] 4년 넘게 내전이 이어지는 리비아의 각계 정파들이 평화협정 초안에 합의했다. 리비아 수도에 자리를 잡은 이슬람계 트리폴리 정부는 이번에 제외됐다.

12일 유엔은 리비아의 여러 정파가 모로코에서 수개월간 평화 협상을 한 끝에 협정서 초안에 합의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유엔 지지를 받는 리비아 동부 토브루크 임시정부와 서부 주요 도시 미스라타를 포함한 각 시의회 대표자들은 민주 국가 수립을 위한 과도기를 문서화한 협정서 초안에 사인했다.

리비아 담당 베르나르디노 레온 유엔 특사는 이번 합의를 환영하며 "평화로 가는 과정에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유럽연합(EU)도 즉각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러나 트리폴리 정부를 이끄는 제헌의회(GNC)는 이번 회동에 참여하지 않아 협정 체결 효력에 의문이 제기된다.

게다가 이번 협정에 참여한 각 대표들은 새로운 통합정부의 총리와 장관 등을 임명해야 하는 등 권력 배분안에 관한 또 다른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해 6월 총선에서 패한 이슬람계 무장단체 '파즈르 리비아'(리비아의 여명)가 트리폴리에 정부와 제헌의회를 수립했다. 이에 비이슬람계가 주축을 이루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과도정부는 토브루크로 피신해 별도의 정부와 의회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