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러시아가 그리스를 돕기 위해 에너지 연료를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는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통해 그리스의 경제 회복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그리스에 에너지 원자재를 직접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노박은 "현재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며 몇 주 안에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선 금융 위기에 처한 그리스가 유럽연합(EU)과의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러시아와 중국 등에 금융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는 아직 그리스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0일 러시아 중부도시 우파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끝내고 한 기자회견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러시아에 금융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앞서 러시아 남부에서 흑해 해저와 터키를 거쳐 그리스 국경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유럽행 가스관 '터키 스트림' 건설 사업에 그리스도 참여하겠다고 러시아에 약속한 바 있다.
러시아는 갈등 관계에 있는 우크라이나를 우회해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기위한 가스관으로 터키 스트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밖에도 대러 제재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러시아에 우호적인 그리스를 EU의 결속을 깨트리는 카드로 활용하기위해 그리스 경제 위기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