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로 중국과 일본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이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을 이유로 시설물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설치한 시설물에 일본이 반발하고 있으나 중국은 일본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시설물이 설치된 곳은 중국이 일본과 공동 개발하기로 2008년 협의한 동중국해 가스전 구역에서 일본이 주장하는 중·일 양국의 경계선인 '중·일 중간선'에 인접한 중국 측 해역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달 6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2013년 6월 이후 동중국해에서 새로운 가스전 채굴 관련 시설의 건설을 진행 중이라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스가 장관은 중국이 "일방적인 개발을 추진하는 것에 관해 반복해 항의하고 작업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그간의 대응을 설명했다.
다음날 일본 집권 자민당은 조만간 방위성이 펴낼 방위백서에 관련 내용을 상세히 기술해야 한다며 방위백서 초안의 승인을 보류하는 등 중국 견제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은 "관련 활동은 다툼이 없는 중국 측 관할 해역에서 실시하고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이에 관한 일본의 항의가 "전혀 이치에 닿지 않는다"며 작업 중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10일 중의원에 출석해 중국이 건설하는 것이 해상 플랫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그곳에 "레이더를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 안전보장 측면에서 이용을 추진하면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감시 능력이 향상되고 자위대의 활동이 종래보다 더 파악될 것"이라며 안보상의 우려까지 제기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이와 관련해 작년 11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 때 아베 총리가 해상 플랫폼 건설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이런 사실을 공표하지는 않았다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중국이 해상 플랫폼에 레이더를 설치하거나 이를 정찰용 헬기의 이착륙 거점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2013년 6월부터 진행된 중국의 가스전 개발 움직임에 관해 갑자기 일본 정부·여당이 우려를 표명하고 주요 언론이 연일 보도하는 점으로 미뤄볼 때 이 문제가 양국의 갈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