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이용자 4명 중 1명만 이용해도 트위터만큼 커져"
'개인정보 결합' 금지한 EU 디지털시장법 우회할지, 포기할지 주목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새롭게 내놓은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SNS) 스레드(Threads, and Instagram app)의 기세가 폭발적이다.

지난 5일 오후 출시된지 만 하루 반 만에 가입자 7000만 명을 돌파했다.

단문 메시지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소셜미디어는 트위터인데, 스레드는 처음부터 이 트위터에 대한 대체재로 개발됐다.

스레드는 조만간 가입자 1억 명을 넘어서고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여, 단시일 내에 트위터를 능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현지시간) 자신의 스레드 계정을 통해 "오늘 오전 현재 7000만명이 스레드에 가입했다"며 "이는 기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밝혔다.

스레드는 출시 16시간 만에 3000만 명을 넘었고, 추가로 20시간 만에 가입자 수는 7000만 명을 넘긴 것이다. 스레드 가입자 1억 명 돌파는 곧 임박한 지경이다.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새롭게 내놓은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SNS) 스레드(Threads, and Instagram app)의 로고. 인스타그램 앱에서 스레드 계정을 켜면 스레드 로고 이미지가 뜬 후 빙글빙글 돌면서 사용자의 눈길을 끈다. /사진=인스타그램 제공


스레드는 출시 처음부터 트위터를 겨냥해 단문 메시지, 텍스트 기반으로 구축됐다.

관건은 계정 생성과 로그인 방식에 있어서 메타의 플랫폼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했다는 것이다.

현재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전세계적으로 20억 명에 달한다.

반면 트위터 이용자는 5~10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스레드가 인스타그램 이용자 중 3분의 1 수준으로 커질 경우, 이용자 규모에 있어서 트위터를 넘어서리라는 전망이 굳어진다.

향후 이를 좌우할 관건으로는 유럽연합(EU) 지역의 '디지털 시장법' 저촉 여부다.

EU는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서로 다른 플랫폼 간에 개인정보 결합을 금지하고 있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과 로그인 계정 등 개인정보를 완전히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EU의 디지털 시장법에 어긋날 소지가 크다.

실제로 스레드는 EU 지역 서비스는 보류한 상태다. 앞으로 메타가 자사 텍스트 플랫폼 스레드의 서비스를 EU 지역까지 확대할지 여부가 글로벌 확장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새롭게 내놓은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SNS) 스레드(Threads, and Instagram app)를 소개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페이지. 인스타그램 계정과 연동해 아이디를 만들고 생성시켜 스레드를 이용하는 일련의 과정이 간략히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