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분노의 물통 걷어차기로 발가락 부상을 당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결장한 가운데 팀은 뉴욕 메츠에 설욕전을 펼쳤다. 공교롭게도 김하성 대신 2루수로 출전한 매튜 배튼이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 샌디에이고의 승리를 이끌었다.

샌디에이고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서 3-1로 승리, 전날(8일) 메츠에 당한 5-7 패배를 되갚았다.

이날 김하성은 결장했다. 전날 메츠전에서 발가락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부상 과정은 아쉬웠다. 세번째 타석까지 안타 없이 볼넷으로만 한 차례 출루했던 김하성은 7회말 네번째 타석에서 좌중간 2루타를 때리고, 상대 수비가 주춤하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정확한 3루 송구에 태그아웃됐다.

아웃된 후 덕아웃으로 들어간 김하성은 자책과 분노로 물통을 걷어찼다. 김하성은 빈 물통인 줄 알았지만 물이 가득 차 있었고, 김하성은 발가락에 통증을 느꼈다. 9회 수비 때 교체된 김하성은 병원에서 X레이 촬영을 했는데, 다행히 골절 등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 김하성 대신 출전한 매튜 배튼(오른쪽)이 2회말 투런홈런을 날리고 트렌트 그리샴의 환영을 받으며 홈인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그래도 통증이 남아 있어 김하성은 이날 선발 명단에서 빠졌고, 매튜 배튼이 2루수(8번타자)로 이번 시즌 처음 출전했다. 배튼은 2회말 샌디에이고가 선취점을 내고 계속된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메츠 선발투수 데이비드 피터슨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샌디에이고는 2회말 이후 득점이 없었지만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6이닝동안 단 1안타만 맞고 삼진 11개를 잡아내는 무실점 역투를 하며 메츠의 추격을 봉쇄했다. 마운드에서는 스넬이 맹활약하고, 타석에서는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배튼이 빛나며 피츠버그의 승리를 합작했다.

메츠는 스넬이 물러난 후인 7회초 프란시스코 알바레스가 바뀐 투수 루이스 가르시아로부터 솔로홈런을 터뜨려 한 점을 만회했을 뿐이다. 메츠는 이 경기 패배로 연승 행진을 6경기에서 마무리했다.

한편 김하성은 부상이 심하지 않아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는 않았다. 다음 경기에는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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