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유럽 핵심 기지…전자·배터리·화학 등 계열사 포진
LG엔솔 작년 매출 40%, 폴란드서 나와…가전 생산 활발
[미디어펜=조성준 기자]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순방에 동행하며 현지 협력을 강화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4박6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윤 대통령의 리투아니아·폴란드 방문에는 구광모 LG 회장을 비롯해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이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한다. 

4대 그룹 총수 중에서는 구 회장이 유일하게 참석한다. 폴란드는 LG그룹의 유럽 전진기지와 같은 곳으로, 주요 계열사의 생산기지가 포진돼 있는 곳이다.

   
▲ 구광모 LG 회장(왼쪽)이 지난해 10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예방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LG 제공


폴란드에서 근무하는 LG 임직원만 9000여명에 달하고, 지난해 폴란드에서 LG 계열사들이 벌어들인 총 생산액은 127억 달러(약 16조 원)로, 폴란드 국내총생산(GDP)의 1.8%에 달한다.

LG그룹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지난 1997년 판매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현재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의 주요 계열사를 운영 중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 공장은 지난해 폴란드 생산액 기준 10조 원을 넘어서면서 유럽 최대의 배터리 생산 기지다.

LG 측에 따르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매출 25조6000억 원 중 약 40%가 폴란드 공장 매출이다.

브로츠와프에서는 이밖에 LG전자가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LG화학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LG이노텍은 전력 공급용 LDC(DC-DC 컨버터) 등 전장용 제품을 생산한다.

구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첫 공개 해외 출장지로 폴란드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폴란드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 회장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현지 관계자들과 접촉해 미래 배터리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번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24곳, 중소·중견기업 41곳, 공기업·기관 17곳, 경제단체 및 협·단체 7곳이 참여한다. 이들은 전경련과 폴란드투자무역공사가 주관하는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 업무협약(MOU) 체결식, 무역상담회 등에 함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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