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O리그에서 홈런타자로 명성을 떨쳤던 심정수(48)의 아들 케빈 심(21·한국명 심종현)이 메이저리그(MLB)로 향하는 1차 관문을 뚫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았다.

케빈 심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루멘 필드에서 진행된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에 5라운드, 전체 148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케빈 심이 다니고 있는 샌디에이고대학교 야구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케빈 심의 메이저리그 지명으로 우리 학교는 34시즌 연속 드래프트 지명 선수를 배출했다. 우리 학교 소속으로 빅리그 팀에 지명됐거나 계약한 148번째 선수"라고 소개했다.

   
▲ 미국에서 야구 유망주로 성장한 케빈 심이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의 지명을 받았다. /사진=샌디에이고대학교 야구부 공식 홈페이지 캡처


케빈 심은 고교 시절부터 유망주로 주목 받았다. 아버지처럼 파워를 갖춘 타격이 장점이며 내야와 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다. 

3학년에 재학 중인 케빈 심은 2023년 시즌 부상으로 마지막 11경기에 결장했지만 타율 0.298에 40타점 44득점을 올렸고 2루타 7개, 홈런 13개, 24볼넷 3사구 9도루의 좋은 성적을 냈다.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벌였다. 38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1루수와 좌익수 각 16경기, 3루수 5경기, 2루수 1경기를 소화했고 수비율 0.975를 기록했다.

2학년이던 2022시즌에는 57경기 전경기(1루수 49경기, 지명타자 8경기) 출전해 타율 0.292 57타점 52득점에 2루타 13개, 3루타 2개, 홈런 12개, 35볼넷 8도루로 활약했다. 22경기 연속 출루, 7경기 연속 안타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대학이 참여하고 있는 WCC(웨스트코스트 컨퍼런스)에서 이주의 선수 2회, 2022 올 WCC팀(올스타) 선정, 2023 올 WCC 새컨드팀 선발 등으로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팀들의 주목을 받았다.

아버지 심정수는 KBO리그 15시즌 통산 328홈런을 날리며 '헤라클래스'라는 별명을 얻은 대표적인 홈런타자였다. 은퇴 후 미국으로 이주해 첫째 아들(심종원)과 둘째아들(심종현)을 모두 야구선수로 키웠다. 첫째 아들은 2020년 KBO 신인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가 지명을 받지 못하고 독립리그 연천 미라클에서 잠시 뛴 적이 있다. 둘째 아들이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음에 따라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메이저리거에 도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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