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꼬꼬무'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마라톤 영웅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을 조명한다.

13일 오후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총성과 함성, 보스턴 상륙작전' 편으로, 손기정의 그날 모습 뒤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전한다. 

   
▲ 13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조정식, 조나단, 이미도가 출연한다. /사진=SBS 제공


때는 1932년 4월, 일본 도쿄의 한 여관 앞. 일장기를 든 수많은 일본인 사이 여덟 명의 조선 청년들이 서 있다. 그 중 한 청년이 기다란 무언가를 꺼내드는 순간, 총소리가 울려 퍼진다. 청년은 필사적으로 내달리기 시작했고 수 십 명의 일본인들이 그 뒤를 쫓기 시작한다. 과연, 일제강점기 도쿄 한복판에서 조선 청년들이 필사적으로 뜀박질을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조선 청년들의 정체는 바로 양정고등보통학교 육상부였다. 일본 최대 달리기대회에 유일한 조선 팀으로 참가한 것. 심지어 결과는 우승으로 이날의 일등 공신은 구간 신기록을 달성한 양정의 비밀병기 신예 손기정 그리고 고참 에이스 남승룡이었다.

대한민국의 마라톤 영웅, 손기정이 있기까지 그의 곁엔 항상 남승룡이 있었다. 어디서도 공개된 적 없었던 두 선수의 가슴 뜨거운 '마라톤 투쟁기'를 '꼬꼬무'에서 본격적으로 공개한다. 이번 방송에서는 당시 올림픽에서 두 선수가 신었던 신발, 손기정의 친필사인, 여행증명서 등 희귀한 자료들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알고 있던 베를린 올림픽에서 시작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연들이 훗날 엄청난 대회로 이어지는 현장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4년 뒤인 1936년 8월 9일, 올림픽 마라톤 종목 최초 동양인 우승자이자 마의 2시간 30분대를 깨고 세계 신기록을 세운 손기정. 1등으로 들어온 동양인 소년에게 모든 관심이 쏠렸지만, 정작 그는 시상대에서조차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아는 그날의 이야기다.

손기정의 베를린에서의 행적들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다. 의문의 체육복 사진부터 감옥에 갈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며 남긴 친필사인까지, 당시 손기정을 기억하는 외국인들은 그의 언행에 특별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체 베를린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꼬꼬무'에서 공개한다. 또 조선으로 돌아온 올림픽 영웅 손기정이 가장 먼저 한 것은 바로 마라톤 은퇴였는데, 그가 세계 정상에서 마라톤을 포기해야만 했던 진짜 이유를 알아본다.

그로부터 9년 뒤, 해방이 되자마자 손기정은 동반자 남승룡과 그동안의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미국에서 열리는 보스턴 국제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손기정과 남승룡은 이미 고령의 나이였다. 서둘러 신예 선수를 발굴해야 하는데, 전국 팔도를 다 뒤져도 마음에 드는 인재가 없었다. 과연 두 사람은 제2의 손기정을 찾을 수 있을까.

보스턴까지 넘어야 할 산은 또 있었다. 해방 직후, 여권이며 경비를 지원해줄 정부도 없는 상황에 손기정과 남승룡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 최초의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짠내 나는 해외 원정기를 장트리오의 이야기로 들어본다.

'꼬꼬무' 이야기 친구로는 조정식 아나운서, 방송인 조나단, 배우 이미도가 출격한다. 이날 오후 10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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