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후반기 첫 경기부터 투타 겸업에 나섰다. 타자로는 멀티히트를 쳤지만 투수로는 많은 실점을 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오타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후반기 첫 경기에 선발투수 겸 2번타자로 출전했다. 투수로는 5이닝 5피안타 3볼넷 1사구 7탈삼진 5실점(4자책점)하고 패전을 떠안았다. 타자로는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 사진=LA 에인절스 홈페이지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3회까지는 실점하지 않았다. 1회초 2사 후 연속안타를 맞긴 했지만 후속타를 막았고 2, 3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넘겼다.

에인절스가 2-0으로 앞선 4회초 선두 타자 카일 터커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오타니가 흔들렸다. 손가락에 물집이 잡힌 듯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더니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로 몰렸다. 내야땅볼로 1아웃은 잡았지만 코리 절크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제레미 페냐의 땅볼 때 추가 실점해 2-2 동점을 허용했다.

오타니는 5회초에도 불안했다. 1사 후 알렉스 브 브레그먼과 터커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역전 점수를 뺏겼고, 수비 실책까지 더해져 추가 실점했다. 이 이닝에서 2실점해 2-4로 에인절스가 뒤졌다.

5회말 오타니의 안타를 시작으로 재반격에 나선 에인절스가 연속안타가 이어지며 2점을 뽑아 4-4로 균형을 맞췄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선두타자 절크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더 버티지 못하고 교체됐다. 이후 불펜진이 위기를 막지 못하고 6회초에만 3실점하면서 에인절스는 다시 4-7로 리드를 당했다. 오타니가 남겨둔 주자도 홈인해 책임 점수가 하나 늘어났다. 시즌 5패(7승)째에 평균자책점은 3.50으로 올라갔다.

이후 에인절스는 7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결국 5-7로 패배, 전반기 막판 5연패에 이은 6연패에 빠졌다. 오타니는 패전을 면하지 못했다.

타석에서 오타니는 2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1회말 1사 후 첫 타석에서 휴스턴 선발투수 J. P. 프랑스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는데 후속타가 뒤를 받치지 못했다. 2회말 2사 2루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직선타로 잡혔다. 5회말 1사 후 2득점의 출발이 된 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한 오타니는 이후 두 번 더 타석에 들었지만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다.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1리 올라가 0.303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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