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완벽한 '금의환향'을 앞두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내년 정규시즌 공식 개막전을 서울에서 개최하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서울에서 국내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메이저리그(MLB) 경기를 치르게 된 김하성은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024시즌 개막전이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과 관련해 김하성과 인터뷰한 내용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3일 내년 3월 20일, 21일 샌디에이고-다저스의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서울에서 치른다고 공식 발표했다.

   
▲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내년 개막전 서울 개최를 알리는 포스터.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대표선수로 가운데 배치된 것이 눈에 띈다. /사진=샌딩에이고 파드리스 SNS


메이저리그 경기를 미국과 캐나다 이외 국가에서 치르는 'MLB 월드투어'는 메이저리그 팀들과 선수들을 전세계 다양한 국가의 팬들에게 직접 선보여 메이저리그를 널리 알리고 야구의 저변 확대를 하기 위해 마련됐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 합의 하에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아시아, 멕시코, 중남미와 유럽에서 최대 24차례 정규시즌 경기와 16차례 이벤트 경기를 개최하는데, 그 가운데 내년 서울 시리즈가 성사된 것이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서울 시리즈는 최고 선택이다. 샌디에이고에는 김하성이 주전으로 뛰고 있으며, 다저스는 박찬호 류현진 등이 뛰었던 국내 야구팬들의 최애 팀이라 할 수 있다.

김하성의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하성은 "나는 이번 경기(서울 시리즈)가 한국에서 열리는 첫 메이저리그 경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무나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히면서 "한국 팬들은 야구에 매우 열정적이다. 야구를 어떻게 보는지도 잘 알고 있다. 야구에 대해 진지하다. 스포츠를 사랑한다"고 한국 야구팬들의 야구 열정을 소개했다.

이어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뛸 때) 그곳에서 했던 모든 경기를 기억한다. 모든 순간이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열심히 뛰었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KBO리그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추억을 얘기했다.

김하성은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운 히어로즈)에서 프로 데뷔해 7시즌 동안 891경기 출전해 타율 0.294,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 606득점, 134도루, OPS 0.866을 기록했다. 탄탄한 수비력과 정교하면서도 힘있는 타격으로 리그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던 김하성은 2020시즌 후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김하성은 메이지리그 무대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샌디에이고 데뷔 시즌이었던 2021년에는 백업 요원으로 출발했지만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골드글러브 후보에도 올랐고, 올 시즌에는 잰더 보가츠가 영입되자 2루수로 자리를 옮겨서도 주전을 꿰차면서 타격에서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18일 현재 김하성은 89경기에서 타율 0.262, 11홈런, 33타점, 48득점, 17도루의 성적을 내고 있다. 

   
▲ 김하성이 17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시즌 11호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MLB닷컴은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주전 2루수가 됐고, 빅리그에서 통한다는 것도 보여줬다. 장타력과 도루 능력도 갖췄다. 수비도 수준급"이라며 "베이스볼 레퍼런스(야구 통계 사이트)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4.2로 샌디에이고 팀 내 1위"라고 김하성의 활약상을 설명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주전으로 뛴다는 것은 자랑스럽다. 정말 축복이다"라며 "샌디에이고가 내게 빅리그에서 뛸 기회를 준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 나는 동료들이나 팀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최선을 다해 내가 가진 걸 모두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하성이 한국에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다저스를 상대로 경기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겠지만, 그런 김하성을 직접 지켜볼 수 있게 된 팬들도 행복한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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