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네셔널, 2차전지 광물·신재생 에너지 키우기
LX세미콘, 삼성전자와 협력…LX벤처스, 미래 사업 투자
[미디어펜=조성준 기자]LX그룹이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2021년 5월 LG그룹에서 분리 독립한 LX그룹은 작년 기준 자산 11조2734억 원을 형성해 국내 기업집단 44위에 올라있는 대기업이다.

LX그룹은 계열 분리 당시 지주사인 LX홀딩스를 필두로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를 자회사로 LX판토스를 손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출범 3년차를 맞은 LX는 지금까지 외형확장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ESG경영에 기반을 둔 신사업을 키워 미래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 LX인터내셔널이 인수한 전북 군산 한국유리공업 공장 전경./사진=LX인터내셔널 제공


우선 LX인터네셔널은 미래 유망 에너지 핵심 사업자라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2차전지 핵심 광물,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특히 니켈을 확보하는 원재료업, 원재료를 가공해 기초 소재를 생산하는 소재업에 집중하고 있다.

니켈 매장량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 현지의 다양한 광산에 투자를 검토 중이고, 향후 거래처 확보 등 시장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한국의 니켈 정련 및 전구체 생산 비중 확대가 예상돼 중간재 사업에도 관심이 크다. 니켈 외에도 리튬·규사 등 친환경 광물에 대한 다양한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사업도 미래 주요 사업으로 육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본준 LX 회장은 과거 LG반도체 대표이사를 지낸 경험도 있어 반도체에 대한 열정이 깊은 것으로 유명하다.

'LX세미콘'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지난해 LX는 현대전자에서 비메모리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매그나칩 인수전에 참여하며 반도체 사업 의욕을 보여줬다. 

   
▲ 구본준 LX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반도체 분야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LX세미콘은 국내 차량용 반도체 설계회사인 텔레칩스 지분 10.9%를 취득하기도 했다. 또한 삼성전자 파운드리 포럼에 참가해 삼성전자와의 협력 의지를 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X세미콘이 DDI를 개발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제작하는 방식으로 구상 중이다.

최근에는 LX홀딩스가 자본금 120억 원을 출자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LX벤처스를 설립했다.

LX벤처스는 향후 미래 신기술 관련 우수 벤처기업·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LX벤처스가 초기 투자 대상으로 신재생 에너지, 제조·물류 자동화, 친환경 소재, 반도체 기술·소재 분야 벤처기업·스타트업을 염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장기적으로 빅데이터·인공지능(AI), 헬스케어, 미래 식량자원 등 신규 영역에 대한 투자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LX그룹 관계자는 "벤처투자 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신성장 산업 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 기회를 확보해 미래 사업을 발굴하고 성장 전략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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