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발언부터 지나친 애정행각까지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이 업소에는 예쁜 언니들 없나?"
카페에서 근무하는 매니저의 하소연이다. 간혹 술에 취한 아저씨들이 매장을 방문해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들을 할 때마다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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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방문한 카페에는 다양한 고객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확성기족, 커플족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미디어펜 |
최근 카페 진상족들의 활약상(?)이 공개되면서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진상족들로 인해 매장은 물론 주변 고객들도 도 넘는 행태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지난 15일 방문한 서울시 중구 명동에 있는 한 카페에는 각양각색의 고객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넓은 카페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고객들 가운데는 소위 '진상' 고객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었으며 유형도 다양했다.
기자가 하루 종일 카페 한 좌석에 앉아 고객들을 살펴본 결과 '진상' 고객의 유형은 크게 5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여기는 우리 구역' 확성기족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면 목소리가 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다중이 이용하는 공간에서 너무 지나치게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카페는 어떤 이들에게는 업무 혹은 공부를 하러오는 장소가 되기도 하고 어떤 이들에게는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만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지만 '확성기족'들은 그렇지 않다.
이들은 주변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담소를 나누기 바빠 옆 테이블에서 중요한 미팅을 나누는 경우나 무언가에 집중해하는 일이 있는 이들을 방해하기도 한다.
'내 집 안방?' 안하무인 커플족
알콩달콩 연애를 하는 이들은 보는 이들로부터 미소를 짓게 하지만 내 집 안방인양 과도한 스킨십을 하는 커플들은 보는 이들로부터 인상을 짓게 한다.
카페는 더운 여름은 시원한 에어컨과 음료들로,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히터와 음료들로 커플들에게 최적의 데이트 장소가 된다. 카페를 방문한 커플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데이트를 즐긴다.
그러나 나란히 앉아 입맞춤을 하거나 굳이 수많은 의자를 두고도 상대방에 무릎에 앉아 스스럼 없는 노출에 옆 사람들을 경악하게 하는 이들도 있었다. 적당한 애정행각은 좋지만 지나친 애정행각은 같은 공간에 있는 이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여기는 셀프입니다' 어르신족
일반적으로 카페는 주문을 하려면 직원들이 있는 계산대로 가야한다. 먹고 싶은 메뉴들을 정해 주문하고 받는 것까지도 셀프로 하는 게 대다수다.
반면 이를 거스르는 이들도 있었다. 주로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다. 이분들은 카페 직원들을 자신의 테이블로 불러 주문과 배달까지 하기도 하며 서슴지 않고 반말을 하기도 했다.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의 경우 거동이 불편하시고 메뉴 등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특히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 때일 경우 카페 직원들을 난처하게 만든다.
'5~6시간은 기본 아닌가요?' 공부벌레족
가끔 카페를 도서관 혹은 사무실로 만드는 이들이 있다. 노트북부터 서류, 서적 등 온갖 짐꾸러미들을 자리에 풀어놓고 앉아 장시간 동안 자리를 그대로 보존한다.
이들은 주로 3~4명 등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홀로 혹은 둘이 자리를 잡고 앉아 살림살이들을 테이블에 풀어놓는다.
이들은 대다수 5~6시간은 기본으로 앉아있었다. 카페 오픈시간부터 앉아 점심이 한참 지난 후에야 자리를 뜨는 사람부터 간혹 카페 개장과 폐장을 함께하는 이들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카페업계 관계자는 "서로 이름을 알 정도로 친근한 단골고객 등의 고객들도 있지만 성희롱 발언을 하는 고객부터 다른 고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진상 아닌 진상고객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