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주형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디오픈(총상금 1650만 달러)에서 공동 2위에 올라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브라이언 하먼(미국)은 메이저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24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로 4언더파를 쳤다.

   
▲ 디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주형. 사진=PGA 투어 공식 SNS


최종 합계 7언더파를 기록한 김주형은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 욘 람(스페인),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13언더파로 우승한 하먼과 격차는 6타나 됐지만 김주형은 이날 참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4타를 줄여 3라운드 공동 11위에서 순위를 9계단이나 끌어올리며 공동 준우승하는 성과를 냈다.

이로써 김주형은 디오픈에서 한국인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최경주가 2007년 기록한 공동 8위의 최고 순위를 넘어섰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김주형이 역대 세 번째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 챔피언 타이틀을 따냈고, 임성재가 2020년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특히 김주형은 1라운드 후 숙소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다친 상태에서 2~4라운드를 치르면서도 연일 타수를 줄여 그야말로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임성재가 최종 1언더파로 공동 20위, 안병훈은 이븐파로 공동 23위를 기록했다.

하먼은 마지막 날까지 침착한 플레이를 이어가 선두를 지키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 그룹을 6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린 하먼은 통산 3승을 첫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하며 우승 상금 300만 달러(약 38억7000만원)를 챙겼다.

   
▲ 디오픈에서 우승한 브라이언 하먼. /사진=PGA 투어 공식 SNS


2014년 존디어 클래식, 2017년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하먼은 2017년 US오픈 준우승이 메이저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이었는데, 30번째 메이저 대회 도전만에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51회째인 이 대회에서 왼손잡이 골퍼가 우승한 것은 1963년 밥 찰스(뉴질랜드), 2013년 필 미켈슨(미국)에 이어 하먼이 세 번째다.

지난주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6위(6언더파),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23위(이븐파), 디펜딩 챔피언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공동 33위(1오버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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