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쿠바 금수조치 해제’를 재차 촉구했다.
연합뉴스는 쿠바 관영 웹사이트 '쿠바디베이트'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15일(현지시간) 카스트로 의장이 국가평의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제재 해제를 위해 행정권을 계속 사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카스트로는 또한 "우리(쿠바) 국민이 경제 제재로 인해 피해와 고통을 받고 있다"고도 말했다.
소식통은 이 발언이 오는 20일로 예정된 미-쿠바 간 대사관 재개설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 나라의 대사관 개설은 54년 만이다.
카스트로 의장은 대사관 재개설에 대해 "길고도 복잡했던 양국의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새로운 단계가 시작될 것"이라며 "50년 넘게 쌓였던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카스트로는 "제재가 계속되는 한 쿠바와 미국의 정상적인 관계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하며 1962년 미국의 전면적 금수조치가 미-쿠바간 관계 정상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 해제는 미국 공화당의 반발로 앞길이 험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미 의회 상·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제재 해제요구는 물론 쿠바대사 인준마저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