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코스피지수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삼성그룹주의 강세에 힘입어 2080선을 가뿐히 넘어섰다.

16일 코스피는 14.98포인트(0.72%) 오른 2087.8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8포인트(0.02%) 오른 2073.29에 장을 출발해 보합권에 머무르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우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합병안 통과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주가 동반 강세를 보인 것도 이날 상승 장세의 원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사자'와 '팔자'를 오가다 총 1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424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개인은 42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가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269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의료정밀(5.29%), 섬유·의복(4.18%), 비금속광물(3.14%), 전기·전자(2.80%), 종이·목재(2.32%), 은행(2.23%) 등은 상승했다. 반면 의약품(-2.57%), 음식료품(-1.13%), 통신업(-1.09%), 철강·금속(-1.07%)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그룹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3.81% 상승한 것을 비롯해 제일모직(5.72%), 삼성에스디에스(9.35%), 삼성물산(3.43%)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0.38%), 현대차(0.40%), NAVER(0.33%) 등도 올랐다. 반면 한국전력(-0.31%), 아모레퍼시픽(-1.00%), SK텔레콤(-1.76%)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12.81포인트(1.68%) 오른 774.4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7년 11월 9일(779.04) 이후 7년8개월 여만에 최고치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2.57포인트(0.34%) 오른 764.16에 개장해 상승폭을 점차 확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13억원과 512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73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6원 오른 1149.2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