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문 기자] 조용한 둥지가 야단법석이다. 입을 쩍 벌리며 아우성을 치는 녀석들.
삶에 대한 본능적인 의지다. 그러나 어미는 안다. 누구에게 젖(먹이)을 물려야 할지를. 

"엄마 배고파'로 애걸복걸하며 본능적으로 날개를 퍼덕이는 새끼들. 새끼는 언제나 배 고프다.
그게 자연의 현상이다. 더 아우성을 치든 덩치 큰 놈이 자리를 제치든 상관없이 어미 새는 공정하다. 엄마의 마음이다.

더 아우성 치는 녀석들. 성격 강한 녀석은 어미의 머리를 물고 후려치는 불효(?)를 저지르기도.
그렇지만 어미 새의 마음은 모든 새끼들이 세상을 같이 훨훨 날기를 바란다. 아픈 손가락이 있어서는 안 되기에.

어미는 뒤쳐지는 새끼를 지나치지 않는다. 생존경쟁이라는 정글법칙도 어미에게는 안타까운 게임의 법칙일 뿐이다. 그래서 모정은 때로 자연이라는 대 법칙조차 거스릴 수는 있다.

이러저러한 속에 갓 태어난 백로는 하루하루 시간이 가면서 성조로 자란다. 그리고 새끼에서 어미로 세월을 산다.  고단한 어미의 날갯짓은 각박한 생태환경에 굴하지 않는 삶의 현장이다.

   
▲ 백로는 순백의 미가 전하는 외적인 아름다움도 있지만 더 깊이 살피면 각박한 생태환경에 굴하지 않는 어미의 헌신적인 자식 사랑이 있어 아름답다. 번식지 대부분이 한국의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백로는 전 세계에 고루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중대백로·중백로·쇠백로가 날아온다. 모양새가 황새와 비슷하나 크기와 몸 색깔에서 차이가 있다. 공통적으로 몸통은 흰색이고 크기·부리·발 색깔 등에서 구분하며 철저히 영역을 나누어 집단생활을 한다.한국의 대표적인 여름철새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전에는 번식지 근처에 개구리와 미꾸라지 등 먹이가 지천이었으나 지금 생태환경이 각박하다. 먹이 찾아 삼만 리(?)를 가야 하고 그곳의 먹이가 있다고 해도 선 듯 취하기가 어렵다. 농약에 중독된 먹이를 먹고 고향 대신 하늘나라로 날아간 친구들이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인간의 접근은 새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며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번식지를 자유롭게 다니거나 소리를 지르는 행동은 절대 금물. 아니 온 듯 한곳에서 꾸준히 관찰하는 것이 탐조의 원칙. 더불어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의 옷은 새들에게 자극을 주니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녹색, 갈색의 옷은 탐조의 예의. 여기에 백로, 왜가리는 위급한 상황이면 분비물로 적(?)을 공격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방어를 위한 모자는 필수. 또한 쌍안경과 조류도감은 탐조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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