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의결하기 위해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피말리는 표 대결을 마치고 개표에 돌입했다.

   
▲ 삼성물산의 임시주주총회가 17일 오전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은 17일 오전 9시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회의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위임장 수가 많은 원본 확인이 필요한 시간이 조금씩 길어져 9시34분께 진행됐다.

이날 aT센터 5층은 오전 7시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주주들로 북적였고 4층 중회의실에서 운영되는 기자실 140석의 자리도 일찍 만석이 됐을 정도로 삼성물산 주총에 관심이 쏠렸다.

이사회 의장을 맡은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합병 이후 새로운 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부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뿐 아니라 패션, 식음사업의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바이오 사업 등 그룹 신수종 사업을 주도해 2020년에 매출 20조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주주 여러분도 새로운 삼성물산을 위해 오늘 힘을 실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개회 이후 엘리엇도 마지막까지 공격을 퍼부었다. 엘리엇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넥서스 최영익 변호사는 합병안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며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호소했다.

최영익 변호사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과정으로 이뤄지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확고히 지지한다”며 “다만 이런 구조 개편이 모든 주주에게 공정하고 적절한 기준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과 주주들이 합병안을 놓고 치열한 찬반 주장을 펼쳐 표 투표 시간이 길어졌다. 이날 임시주주총회에는 전체 주주 11만263명 중 553명이 참석했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수가 1억5621만7764주로 이 중 위임장을 이미 작성했거나 표결로 현장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주식 수는 1억3054만8184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주식 총수에 따른 주총 참석률은 의결권 있는 주식의 83.57%로 총회 특별결의에 해당하는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승인 안건이 통과되려면 55.7%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한편 제일모직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 삼성생명 1층 컨퍼런스홀에서 임시주주총회가 약 25분간 진행됐고 주총 시작 18분 만에 반대 의견 없이 합병안건이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