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국 노선 이용객 183만 명…2019년 상반기 21% 수준
"노재팬 때와 비슷한 현상…한·중 관계회복 되면 노선 정상화"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코로나 엔데믹 전환으로 국제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노선의 정상화는 더딘 모습이다. 올 들어 한·중 관계가 비자 발급 제한, 대만 문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 논란 등으로 급속도로 경색된 것이 항공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1∼6월 전체 국제선 이용객은 2950만6492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기(4556만2378명)의 64.8% 회복한 수준이다. 

   
▲ 대한한공 항공기./사진=대한항공


중동·아프리카 노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가장 높은 여객 회복률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52만7000여 명이 이용해 2019년 상반기 47만4000여 명 대비 111.3% 회복했다. 다음으로는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를 포함한 미주가 여객 회복률이 높았다. 

올해 미주 노선 이용객은 263만여 명으로 2019년 상반비(266만여 명) 대비 98.8% 회복률을 나타냈다.일본이 75.5%,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가 73%, 호주·뉴질랜드·괌·사이판 등 대양주가 72.8%, 유럽은 61.7%를 기록했다.

중국 노선은 회복율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중국 노선 이용객은 183만여 명으로 2019년 상반기 875만여 명의 21%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중관계 경색이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 노선 이용률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중관계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 갈등에서 빚어진 '비자 갈등' 문제, 윤석열 대통령의 4월 국빈 방미 계기 외신 인터뷰 중 대만 관련 발언을 둘러싼 논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베팅' 발언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경색 국면이 장기화돼왔다.

   
▲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사진=아시아나항공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항공업은 외부의 여러 가지 요건이나 상황에 따라 산업 구조가 만들어진다. 그 전형적인 예로 볼 수 있는 것이 중국의 사례"라면서 "우리나라 항공사나 중국의 항공사들이 여력이 안 돼서 노선이 회복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순수하게 외교의 문제, 국가 간의 갈등으로 인해 노선 재개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불과 3~4년 전에 노재팬 열풍으로 일본 노선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지금은 전혀 다른 상황이 오지 않았나"라며 "한·중 간의 관계가 회복되면 노선이 재개되고, 증편도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중국의 자국민 단체여행 허용 국가 60개국에 한국은 제외돼 있다. 한·중 관계 경색 국면이 길어지면서 국내에서도 중국행 여행 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여객 전체로 보면 코로나 이전 대비 80~90% 수준의 노선 정상화가 이뤄졌는데 중국 노선이 정상 회복되지 못해 100% 회복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단체 관광객 판매를 허용한 나라에 우리나라가 빠져있고, 한국에서 중국으로 갈 때 비자를 받는 것이 예전보다 훨씬 복잡해졌다고 한다"며 "그런 요인들 때문에 아직 수요가 덜 회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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