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해리 케인은 토트넘에 남을 것인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것인가. 케인 영입을 강력히 원하는 뮌헨이 토트넘에 이전보다 높은 이적료를 제시했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완전한 협상 결렬은 아니어서, 케인의 뮌헨 이적 여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뮌헨의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마르코 네페 단장이 3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직접 만나 케인 이적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

   
▲ 토트넘에서 최고의 단짝 호흡을 보여준 손흥민(왼쪽)과 케인. 케인의 뮌헨 이적 여부에 따라 둘의 콤비 플레이를 계속 볼 수 있을지가 결정난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적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이적료에 대한 여전한 격차 때문이다. 앞서 뮌헨은 토트넘에 두 차례 케인의 이적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7000만 유로(약 985억원)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고, 8000만 유로(약 1125억원)로 올린 2차 제안도 토트넘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뮌헨은 더욱 인상된 이적료 보따리를 들고 직접 레비 회장을 만나 담판을 지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뮌헨이 제안한 이적료는 매체별 추정액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략 9000만 유로(약 1266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반면 토트넘은 최소 1억 파운드(약 1642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적료에 대한 양 구단의 입장 차가 크긴 하지만 만히 좁혀졌고, 어쨌든 조만간 케인 이적 문제는 결론이 날 전망이다. 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같은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케인 이적 제의가 왔을 때 단호히 협상 불가를 선언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 뮌헨과는 계속 협상 창구를 열어두고 있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케인은 내년 여름이면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끝난다. 토트넘은 우선적으로 케인의 잔류를 원한다. 하지만 케인은 토트넘의 연봉 두 배 인상 파격 제의에도 재계약에 응하지 않고 있다. 케인의 재계약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토트넘은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이번 이적시장에서 최대한 많은 이적료를 챙기면서 케인을 넘겨줄 수밖에 없다. 

케인이 뮌헨과 개인적으로는 계약 조건 등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이적료 문제만 정리되면 뮌헨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이 케인 이적을 대비해 대체 공격수를 물색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케인. 새 시즌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이런 세리머니를 보여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은 오는 13일 브렌트포드와 원정경기로 2023-2024시즌을 출발한다. 새 시즌 개막까지 2주일도 남지 않았다. 케인의 이적 여부도 조만간 결론이 나야 한다. 

토트넘에서만 선수 생활을 하며 총 280골을 터뜨려 살아있는 레전드가 된 케인이 계속 팀에 잔류해 손흥민과 콤비 플레이를 이어갈까. 아니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뮌헨에 입단, 김민재와 새로운 동료가 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까. 팬들의 관심이 케인의 거취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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