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드로 대성당 외벽에 김대건 신부 조각상 설치에 사의
올해 수교 60주년…한-교황청 관계사 발굴사업 5년만 종료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진 외교부 장관은 한-교황청 수교 60주년을 맞아 1일(현지시간)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폴 갈라거 교황청 외교장관과 회담을 개최했다. 갈라거 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윤석열정부의 비핵화 정책인 ‘담대한 구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양 장관은 이번에 한-교황청 관계, 수교 60주년 기념, 한반도 정세, 지역 정세, 글로벌 이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먼저 양 장관은 작년 유흥식 추기경 서임식 계기 우리정부 축하 사절단 파견 및 대통령 친서 전달 등 한-교황청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한 것을 평가하고,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자간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 박진 외교부 장관이 한-교황청 수교 60주년 계기 1일(현지시간)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폴 갈라거(Paul Gallagher) 교황청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있다. 2023.8.2./사진=외교부

박 장관은 특히 성 베드로 대성당 외벽에 김대건 신부 조각상 설치와 관련 교황청측의 적극적인 협력에 사의를 표하고, 올해 5년만에 종료되는 한-교황청 관계사 발굴사업의 마무리 작업에 대해서도 교황청측 협조를 당부했다.

박 장관은 또 서울대교구가 국내 유치를 추진 중인 ‘2027 가톨릭 세계 청년대회’와 관련해 교황청측의 긍정적 검토를 요청했다. 이 대회의 차기 개최지는 1~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2023 가톨릭 세계 청년대회’ 폐막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박 장관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청의 관심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윤석열정부의 담대한 구상,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및 참혹한 인권 상황을 설명하고, 이와 관련해 세계평화와 인권수호의 상징인 교황청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갈라거 장관은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우리정부의 노력을 평가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지지하며, 우리정부의 노력에 교황청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장관은 지역정세 및 난민,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나누었으며, 이러한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 박진 외교부 장관이 1일(현지시간)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피에트로 파롤린(Pietro Parolin) 국무원장을 예방하고 있다. 2023.8.2./사진=외교부

양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박 장관은 ‘교황 특사’ 파견 등 우크라이나 평화 구축을 위한 교황청의 노력을 평가하고, 최근 우리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에 방문 결과에 대해서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이번 교황청 방문 계기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을 예방했다. 아울러 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으로 부임한 성직자부 유흥식 장관 추기경과 오찬을 겸해 면담했다. 

외교부는 “이번 외교장관회담은 한-교황청 수교 60주년을 맞아 4년만에 개최됐으며,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표명해온 교황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강화하고 한-교황청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