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비용문제로 반대에 부딪힌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자 도쿄 도지사가 "주장의 정합성보다 내각 지지율이 우선인가"라며 정책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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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조에 요이치 도쿄도지사./사진=MBC 방송 캡처 |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스조에 요이치 도쿄 도지사는 전날 아베 총리의 주경기장 건설 계획 백지화 발표에 대해 "아베 총리는 '한 달 전부터 (건설계획) 수정을 검토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왜 6월29일에 정부 안을 결정했느냐"며 트위터를 통해 비판했다.
당시 아베 총리는 공사비용이 당초 예상 금액보다 크게 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진 2020년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건립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약 20일 전인 지난달 29일만해도 기존 계획대로 경기장을 건설하겠다며 도쿄도에 건설비 일부를 부담하라고 압박해온 중앙 정부가 반대 여론에 부딪히자 계획 백지화를 선언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마스조에 지사는 "정부, JSC(일본스포츠진흥센터·올림픽 주경기장 운영 주체), 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의 발언을 검증하면 좋겠다"며 "주장의 정합성보다 내각 지지율이 우선인가"라며 아베 총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주경기장 건립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먼저 이런 대실책에 이른 경위를 검증해 책임자를 처분하는 것이 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무부처인 문부과학성 당국자들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대일본제국 육군과 마찬가지로 무책임한 체제"라고 적었다.
마스조에 지사는 17일 기자회견에서도 "‘조령모개’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조령모개는 아침에 한 명령을 저녁때 고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지난해 아베 정권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지사직에 올라 사실상 여권 인사로 꼽히는 그가 이처럼 아베 총리와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마스조에 지사는 친한파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1월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서울과의 교류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