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3000억 원 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
[미디어펜=이다빈 기자]KT&G가 원가 상승과 더불어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의 매출 감소와 부동산 실적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2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KT&G는 14년 만에 3000억 원 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서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 1조 3360억 원, 영업이익 2429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25.9% 감소했다. KT&G 2분기 담배 사업 부문 매출은 8881억 원으로 5.7% 줄었고 영업이익은 2426억 원으로 19.1% 감소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인 NGP(Next Generation Products) 사업 부문의 스틱 매출 수량은 36억3000만 개비를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NGP 스틱 매출 수량은 현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2.7% 성장한 22억1000만 개비를 달성했다.

현지 법인 생산 물량을 포함한 해외 궐련 매출은 2655억 원을 기록했다. 수출 궐련 매출은 중동, 중남미 등 주요 권역의 가격 인상 정책을 통해 1529억 원을 달성했다. 국내 궐련 매출은 4266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KT&G의 국내 궐련 시장점유율은 65.5%를 기록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 부문 매출은 2608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핵심 지역인 중국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매출을 견인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한 669억 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매출 비중 또한 전년 동기 19.1%에서 25.7%로 확대됐다.

부동산 사업 부문은 매출 1137억 원, 영업이익 110억 원으로 각각 21.3%, 73.5% 감소했다.

KT&G는 지난달 궐련형 전자담배 ‘릴 하이브리드’의 새로운 라인업인 ‘릴 하이브리드 3.0(lil HYBRID 3.0)’을 24일 출시하고 글로벌 전자담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릴 하이브리드 3.0은 3가지의 흡연 모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릴 하이브리드 2.0과 퍼포먼스 면에서 동일한 ‘스탠다드 모드(Standard Mode)’에 더해 강한 임팩트의 클래식 모드(Classic Mode)와 예열 시간을 10초로 단축한 캐주얼 모드(Casual Mode)로 사용 가능하다.

한편, KT&G는 지난 2021년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약 3000억 원(347만 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향후 3개월 이내에 취득하고 매입 완료 즉시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은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이뤄졌으며 KT&G 발행주식수의 2.5%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또 KT&G는 창사 이래 최초로 중간배당 지급도 결정했다. 중간배당금은 주당 1200원으로 8월 23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며 2023년 회계연도 총 주당 배당금은 전년도 5000원보다 최소 200원 인상된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KT&G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그룹의 3대 핵심 성장사업인 NGP·해외궐련·건강기능식품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의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정책을 포함한 신 주주환원정책을 올 4분기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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