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존폐 논란까지 유발한 위원장, 민주당 총선용 서약기준과 어긋나
아리팍 45평 및 서래마을 70평대 보유…"생계 버리고 왔다" 발언, 위선?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노인 폄하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의 존폐까지 나올 정도로 거센 논란과 반발을 일으킨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5일 강남 지역에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2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점이 드러났다.

참고로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강남과 같은 규제지역의 2주택 이상 보유자는 1주택 외 매각 서약을 받은 바 있다.

김은경 위원장은 당 혁신위원장으로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민주당의 이러한 매각 서약 기준과 전혀 다른 면모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현황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금융감독원 부위원장 퇴직 시점의 재산신고 때 가족소유 아파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45평짜리를 신고했다.

아크로리버파크는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며, '아리팍'이라는 명칭으로 강남 대장아파트로도 꼽힌다.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6월 20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혁신 기구 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4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 아크로리버파크 112.93제곱미터(공급면적 45평형) 한 채를 1992년생 장남 및 2002년생 차남과 함께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아파트 한 채의 지분률은 김 위원장 71.4%, 두 아들이 14.3%씩 나눠 갖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6년 신반포1차 재건축 이전, 상속을 받았다.

포털사이트에 나온 해당 면적 매물의 매도호가는 50~60억원에 달한다.

김 위원장이 두번째로 갖고 있는 부동산은 서초구 서래마을에 위치한 방 6개 짜리 복층, 본인 명의 빌라다.

14억 7100만원을 공시가격으로 잡고 다세대주택이라고 신고했지만, 이는 2009년 구매한 가격이다.

전용면적 242.43~248.73㎡으로 70평형대 6가구 규모의 이 빌라는 1991년 준공됐고, 방 6개 및 화장실 3개인 대형빌라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해당 빌라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김 위원장이 보유한 대형빌라에 대해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평당 5000만~5500만원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를 시세로 환산하면 33억원 이상에 달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인천시당 사무실에서 '인천시민과의 대화'를 갖고 "사실 연구소를 갖고 있는데, 이 일(민주당 혁신위)을 하는 것 때문에 엄청 손해를 보고 있다"며 "프로젝트가 안 들어온다, 생계를 버리고 온 거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스스로 강남 고가의 2채를 보유한 다주택자인데, 인천시민들을 만나서 생계를 버리고 왔다며 생계 관련 발언을 말한 것이다. 일종의 위선으로 읽힐 수도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