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긴급기자회견 열어…이 사장 "향후 거취 정부 뜻에 따를 것"
LH 철근 누락 단지, 기존 15곳서 20곳으로…긴급안전점검 시행 중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LH 철근누락 사태에 대해 임원들로부터 사표를 받았다.

   
▲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사진=LH


이한준 사장은 11일 오전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진행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혁신을 위해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제출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 거취는 언제든 임명권자의 뜻이 따를 준비가 돼 있다. 임명권자가 맡겨주시는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으로 갈음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준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LH의 권한이 조직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 권한과 조직을 축소해 작지만 강한 조직,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조직으로 변신해야 한다"며 "제가 CEO로 있는 한 변함없이 인적 쇄신과 함께 조직혁신을 강력히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원인은 LH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9년 10월 1일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통합 이후 14여 년이 흘렀다. 하지만 조직의 지나친 비대화로 보고체계가 원활히 작동하지 못하고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 전 주택공사, 토지공사 출신별 각 직렬·직종별 칸막이로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문화가 만연해 외부에 의한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LH 102개 단지 중 전단보강근이 누락된 단지는 기존 15곳을 포함해 20곳으로 늘어났다. 앞서 LH는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누락된 철근이 5개 미만이고 즉시 보강이 완료돼 안전에 문제가 없는 단지는 제외했다. 

하지만 무량판 구조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가중되자 제외된 단지들도 포함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현황조차 취합하지 못하는 LH가 존립의 근거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질책한 바 있다.  

이한준 사장은 "20개 단지에 대해 긴급안전점검을 시행 중이며 주민 협의 하에 신속한 보강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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