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골프 여제' 박인비(35)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 선거에 나갈 한국 후보로 내정됐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원로회의를 열고 내년 파리 올림픽 기간 진행될 새 IOC 선수위원 선출 투표에 출마할 국내 후보자로 박인비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대한체육회는 박인비가 평가위원회에서 참석한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고 전했다.

   
▲ 사진=대한체육회 홈페이지


이번에 IOC 선수위원 후보로는 쟁쟁한 스포츠 스타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골프의 박인비 외에 배구 김연경, 사격 진종오, 태권도 이대훈, 배드민턴 김소영이 후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양궁의 오진혁도 후보 도전 의사를 밝혔으나 양궁대표팀의 전지훈련 때문에 지난 10일 진행된 후보자들의 면접에 참석하지 못해 기권 처리됐다.

박인비는 한국 여자 골프의 레전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1승을 올렸으며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해 여자 골프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2016년에는 박세리에 이어 한국선수 역대 두 번째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후보 선정을 위한 면접에서 각 후보들은 올림픽 성적을 비롯해 선수 경력, 외국어 구사를 포함한 국제 활동 능력 등을 평가 받았는데 박인비가 가장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후보로 낙점된 박인비는 오는 16일~17일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에서 의결 절차를 거쳐 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확정된다. 이후 대한체육회는 이번달 안으로 IOC에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통보하게 된다.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각국 참가 선수들의 투표로 새로운 IOC 선수위원 4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박인비가 IOC 선수위원으로 뽑히면 한국의 역대 3번째 IOC 선수위원이 된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태권도 문대성이 처음으로 당선됐고, 2016 리우 올림픽에서 탁구의 유승민(현 대한탁구협회장)이 선출됐다. 유승민 위원의 8년 임기가 2018년에 끝나기 때문에 박인비가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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