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경북 문경시 가은읍까지 왕복 330km 주행
고급스러운 실내·부드러운 주행감·동급 최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지프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랜드 체로키L'을 시승했다. 이 모델은 700개 이상의 최다 어워드 수상 경력 보유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약 700만 대 이상이 판매된 지프의 프리미엄 SUV다.

지난 5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경북 문경시 가은읍에 위치한 펜션까지 왕복 330km가량 2023년식 그랜드 체로키 L 써밋 리저브 트림을 몰아봤다.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 그랜드 왜고니어의 디자인을 계승한 그랜드 체로키 L은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풍긴다. 지프를 상징하는 세븐-슬롯 그릴 디자인은 양옆으로 넓어졌고, 사선으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듯한 '샤크 노즈'를 형상화한 전면부 디자인이 강인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준다.

   
▲ 지프 2023년식 그랜드 체로키 L./사진=김연지 기자


디자인만큼이나 크기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강렬한 인상의 디자인에 엄청난 덩치까지 더해지니 처음에는 차량의 기에 살짝 눌리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해당 모델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5220mm, 전폭 1985mm, 전고 1795mm, 축거 3090mm으로 카니발보다 65mm 길고, 팰리세이드보다는 225mm 긴 거대한 차량이다. 

실내를 둘러보기 위해 운전석에 올랐다. 167cm의 여성이 발판의 도움 없이 오르기에는 다소 높았다. 실내의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고 현대적이다. 흔히들 '지프' 하면 떠올리는 오프로더의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한마디로 지프의 럭셔리 버전이라 할 수 있겠다.

운전석의 10.25인치 컬러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와 적절히 배치된 물리 버튼들이 지프 특유의 터프한 멋스러움을 잘 드러낸다. 특히 중앙의 디스플레이는 커다란 화면에서 네비게이션 등 각종 정보를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어 편리했다. 실내 전체를 감싸고 있는 멀티 컬러 앰비언트 LED 라이팅은 은은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더한다. 

이 차량에는 기본으로 T맵이 적용돼 있어 편리했다. 또 애플 카플레이를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 지프 2023년식 그랜드 체로키 L의 'FamCAM' 사용 모습 ./사진=김연지 기자


해당 차량에는 'FamCAM'이라는 기능이 있는데 이를 작동시키면 실내에 있는 카메라가 2열과 3열 좌석을 비춰준다. 원하는 좌석을 누르면 해당 좌석의 화면이 확대돼서 나온다. 보통 어린 아이들을 뒷자석 카시트에 태우는데 운전석에서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랜드 체로키 L'에서는 간편하게 카메라로 뒷 열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덩치만큼이나 힘도 강했다. 주행을 위해 엑셀을 밟아보니 묵직하지만 부드럽게 앞으로 움직였다. 이 모델은 강력한 3.6L V6 24V VVT 업그레이드 엔진은 최고출력 286마력(6400rpm), 최대토크 35.1kg·m(4,000rpm)의 강력한 파워를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의 다단화를 통해 모든 속도 영역에서 효율적인 rpm을 유지해 정숙성, 가속 반응성, 효율성 등을 향상시켰다.

핸들 조향에서도 차체의 묵직함이 느껴졌다. 조작하기 힘들 정도의 무거운 느낌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쉽게 핸들이 흔들리지 않아 안정감이 느껴질 정도의 묵직함이었다. 고속주행에서 노면의 소음이나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보통 소음이 심할 경우 운전석에서 2·3열의 동승자와 대화가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3열에 탑승한 동승자와도 무리없이 대화가 가능했다.

   
▲ 지프 2023년식 그랜드 체로키 L. 내부 인테리어/사진=김연지 기자


'2023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에는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위한 110개 이상의 주행 안전 편의 사양들이 대거 적용됐다. 전방 카메라를 통해 차선을 감지하고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 모니터링 센서로 인접한 차량을 감지해 경고를 주는 액티브 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 보행자·자전거 감지 긴급 브레이킹 시스템, 2·3열 탑승자를 실시간 확인 가능한 뒷좌석 모니터링 카메라 및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같은 주행 안전 보조 장치가 기본 사양으로 지원된다. 

최고 사양인 써밋 리저브 트림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과 액티브 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결합해 작동하는 자율주행 레벨2 등급의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이미지를 계기판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는 동물·사람 감지 나이트 비전 카메라 시스템, 교차로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 운전자 졸음 감지 시스템 그리고 주차 편의성을 제공하는 파크센스 전·후 센서 주차 보조 시스템으로 안전운행을 돕는다.

또 동급 최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갖췄다. 지프의 커넥티드 서비스 '지프 커넥트'는 실시간 차량 위치 확인, 각종 원격 제어 시스템, 긴급 상황 시 대처 가능한 SOS 시스템 등 스마트폰 하나로 차량과 연결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 지프 2023년식 그랜드 체로키 L. 3열을 폴딩한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조수석 앞쪽에 장착된 '프론트 패신저 스크린'은 운전석 디스플레이와는 별도로 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 음성을 청취할 수 있으며, 노트북 및 모바일 기기와의 원활한 연결을 위해 센터페시아 아래쪽에 HDMI 단자도 설치돼 있다.

'2023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은 오버랜드, 써밋 리저브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가격은 각각 8780만 원과 9780만 원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