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연승과 연패가 KBO리그 상위권, 중위권에 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4연승을 내달린 kt가 2위 SSG를 턱밑까지 추격했고, 3연승한 롯데는 5강권 재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16일 경기에서 연승과 연패 팀의 희비가 갈렸다. 3위 kt는 5위 두산을 5-2로 꺾었다. kt는 4연승에 성공했고 두산은 4연패에 빠졌다. 7위 롯데는 2위 SSG를 7-4로 제압했다. 롯데는 3연승, SSG는 2연패를 기록했다. 8위 한화는 NC를 4-3으로 물리쳤다. 한화는 3연승, NC는 3연패다.

   
▲ kt 선수들이 두산을 꺾고 4연승을 올린 후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t 위즈 홈페이지


kt는 2위 SSG와 격차를 1게임 차(이하 기록은 16일 현재)로 좁혔다. 전반기 종료 시점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SSG는 전반기를 LG와 2강 구도를 이루며 여유있는 2위로 마쳤고, kt는 SSG에 무려 9게임 뒤진 7위였다. 후반기 들어 kt가 연승을 거듭하며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후반기 18승4패로 승률 1위를 달리며 3위로 점프했고, 이제 SSG를 1게임 차까지 따라잡았다. 최근 10경기서 3승 7패로 부진한 SSG는 kt에 2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중위권 판도도 들썩거리고 있다. kt에 이미 추월당해 4위, 5위로 밀려난 NC와 두산은 연패에 빠지면서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팀들의 추격에 시달리게 됐다. 일단 NC와 kt의 승차는 3.5게임으로 벌어져 단기간에 따라잡기 힘들어졌다.

순위표 4위부터 7위까지가 촘촘하다. 4위 NC와 5위 두산이 1.5게임 차, 두산과 6위 KIA가 0.5게임 차, KIA와 7위 롯데가 0.5게임 차다. 4위 NC와 7위 롯데의 승차가 2.5게임밖에 안된다. 5위 두산과 롯데는 1게임 차로 좁혀졌다. 이제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중위권 순위가 요동치게 됐다.

   
▲ 롯데가 SSG를 꺾고 3연승에 성공한 후 마무리 투수 김원중(왼쪽)과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1위 LG는 2위 SSG와 7게임 차, 3위 kt와는 8게임 차여서 선두 유지에 여유가 있다. 9위 삼성과 최하위 키움의 경우 5위 두산에 각각 8.5게임, 10게임 차로 뒤져 사실상 가을야구와는 멀어졌다.

하위권 팀 중에서는 한화가 주목된다. 한화는 8위에 머물러 있고 5위 두산과는 5.5게임 차다. 격차가 좀 있긴 하지만 한화도 최근 3연승으로 반등의 계기를 잡으면서 슬슬 중위권 도약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연승과 연패 팀에는 잘 나가거나 부진한 이유가 있다. kt는 선발 투수진이 가장 안정돼 쉽게 무너지지 않는 마운드의 힘으로 무섭게 승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들의 분발에 정보근의 불붙은 방망이가 하향세를 상향세로 바꿔놓았다.

반면 SSG는 타격 1위를 달리던 에레디아의 부상 등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타선에 구멍이 많이 생겼고, 두산은 공수의 핵인 안방마님 양의지의 부상 이탈로 흔들리고 있다.

이번 시즌도 점점 종반으로 향하고 있다. 팀당 최소 35경기(키움)부터 최대 49경기(KIA)를 남겨두고 있다. 9월 하순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변수도 있다. 각 팀은 저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며 희망을 키우기도 할 것이고, 낭은 시즌이 부담스러운 팀도 있을 것이다.

다만, 순위 다툼이 시즌 막바지까지 역대급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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